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의 투자열기가 식으면서 그동안 고공 비행을 계속하던 중국 닷컴 기업들의 주가도 폭락,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awj.com)은 나스닥 시장의 붕괴와 그동안 나스닥이 만들어낸 투기문화가 중국 인터넷 회사에 큰 형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나스닥 상장은 중국 닷컴 회사들이 성공하는 보증수표로 인식됐다. 13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 인터넷 산업은 21세기 황금시장이라는 생각에서 투자자들은 수백만달러를 중국 닷컴 회사에 투자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몇달새 180도 바뀌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인 네티즈(http://www.Netease.com)와 소후(http://www.Sohu.com), 두 회사의 주가가 요즘 나스닥 시장에서 첫 상장때의 절반도 못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머지 중국 닷컴 회사들도 나스닥 상장계획을 속속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도 자금회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미국 벤처 캐피털 회사인 드레이퍼피셔주베츤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주식공모 시장은 현재로선 폐쇄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 지사 관계자도 『많아야 2개 정도의 중국 인터넷 회사들이 앞으로 6개월내에 나스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의 극심한 침체로 전세계 주식가격이 떨어지고 일확천금의 꿈이 무산되자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특히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밋빛 일색이던 중국 닷컴 업계에도 최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첨단산업단지인 중관춘 관계자는 『중국 인터넷관련 벤처기업의 70% 정도가 올해 안에 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무리한 투자와 수익모델 부재, 투자자금 실종 등이 겹쳐 신생 벤처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AOL」을 표방하며 지난해 등장한 종합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중국국정망」은 최근 파산을 선언,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종합포털 사이트인 「이탕」도 무리한 투자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 포털 사이트인 「R518」과 교육 사이트인 「FANSO」는 모두 최근 직원들의 봉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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