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코리아·인텔코리아·마이크로소프트 「3자 동맹」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대응해 벌이는 「썬번 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썬번전략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서버 등이 각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 맞서 컴팩컴퓨터 등 3사가 내놓은 대응전략이다. 컴퓨터비즈니스는 다른 사업과 달리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특정제품을 산 고객이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컴팩 등 3사의 대응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업체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컴팩코리아가 썬번작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컴팩컴퓨터는 『지난달부터 썬번전략을 펼쳐온 결과, 국내 대형 인터넷 포털업체인 네이버컴이 자사의 대형 엔터프라이급 PC 서버인 「프로라이언트8000」을 비롯한 다량의 PC서버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대형 유닉스서버 「엔터프라이즈 10000」을 비롯해 수백대의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유닉스 서버를 사용해온 네이버컴이 이 회사 서버 대신 앞으로 컴팩의 서버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컴팩컴퓨터는 이를 썬번작전의 개가로 평가하고 있다. 썬의 고객을 컴팩으로 돌려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외형적으로 보면 컴팩의 썬번전략이 성공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컴팩이 목표하는 대로 썬의 고객이 컴팩으로 완전히 돌아섰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번에 컴팩 서버를 구입한 네이버컴은 검색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컴팩의 PC서버를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서버를 활용하고 앞으로 대폭 강화해나갈 계획인 검색서비스 부문에는 계산처리 능력이 우수한 컴팩의 PC서버를 지속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입장은 다르다. 고객들은 자신들의 업무에 따라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정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네이버컴이 검색서비스 업무를 위해 컴팩의 서버를 도입한 것은 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에서 고려된 게 아니라고 일축했다.
썬번전략을 둘러싸고 벌이는 컴팩컴퓨터 진영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감정싸움(?)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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