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초저가 공세와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고사위기에 몰린 인터넷PC 업체들이 생존전략 차원에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출범한 인터넷PC 업체들은 2개월 동안 전체 PC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올들어 경기불황에 대기업의 파상적인 초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7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15%(전체 196만대의 PC시장서 29만5000대)로 급격히 추락했다.
특히 인터넷PC 업계의 대표격인 세진컴퓨터랜드의 부도로 브랜드이미지가 크게 훼손된데다 컴팩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 대기업들이 인터넷PC를 겨냥해 100만원 이하의 초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움에 따라 인터넷PC 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10개 인터넷PC업체들은 사단법인 인터넷PC협회(회장 윤준호)와 함께 그동안 형식에 치우쳤던 공동마케팅 및 AS체제 정비를 강화하고 원가절감·품질향상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며 이를 발판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정부에 인터넷PC 업체 재선정 및 유통채널 다양화, 세제지원 등 다양한 정부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인터넷PC협회는 이와 관련, 최근 주요 업체 실무담당자들이 모인 가운데 판매부진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어 대안으로 중앙처리장치(CPU)·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주요 부품을 공동으로 구매키로 하고 이달안에 대상품목과 물량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협회는 또 최근 세진의 부도로 인터넷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 세진컴퓨터랜드가 공급한 인터넷PC와 관련해 AS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AS를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뱅크 외에 제2의 서비스대행 업체를 물색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또 공동AS 약관도 마련해 향후 부도에 따른 AS부실 우려를 없애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27일 단행될 인텔 CPU 가격인하를 계기로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제품 판매가격 인하를 추진해 동급대비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667㎒인 CPU의 사양을 700∼800㎒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협회 차원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각 업체들도 원가절감 방안을 수립하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인터넷노트북PC를 전담 생산하고 있는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기로 하고 앞으로 2억원을 투자해 인터넷노트북PC 품질을 개선하며 인터넷PC 업체들과 공동으로 현재 미국·호주 등지의 현지 거래업체를 활용해 PC수출을 늘려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직스컴퓨터(대표 박진환)는 멕시코에 인터넷PC 수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안으로 멕시코의 PC유통업체와 수출계약을 마무리하고 1차로 1000여대를 선적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연테크(대표 송시몬)는 다음주에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해 온라인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SK 및 KFC와 공동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며, 아이돔(대표 박광수)도 다음달 중순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해 온라인 유통에 나서기로 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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