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대표 김홍기)가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사업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 회사가 그동안 추진해온 미국 ASP 선두업체인 코리오사와의 ASP 전문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ASP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최종 협상결과는 이달말경에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의 진행 추이로 볼 때 코리오와의 국내 ASP 합작법인 설립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 난항 원인=국내 ASP시장 진출에 대한 코리오사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다.
삼성SDS는 당초 ASP 합작사인 코리오SDS(가칭)를 초기 자본금 450만달러 규모(삼성 85%)로 설립, 양사가 공동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국내에서 본격적인 ASP사업을 전개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삼성은 5월까지 코리오SDS의 설립식을 갖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는 이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삼성그룹과 코리오사간의 의견조율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직까지도 뾰족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리오측이 주가관리 측면에서 한국 ASP시장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 타결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코리오사가 직원들의 여름휴가를 이유로 최종 협상을 계속 연기하고 있지만 그간의 전례로 볼 때 코리오SDS의 설립은 결국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의 향후 ASP사업=코리오와의 합작사 설립이 무산되더라도 독자적으로 ASP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삼성SDS의 기본 방침이다.
ASP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합작회사 설립과 독자 사업추진에 대한 계획을 모두 수립중에 있으며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별도 자회사가 아닌 사업부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리오SDS의 설립이 무산될 경우 미국 최고 ASP 전문기업과 국내 최대 시스템통합(SI)업체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삼성SDS로서는 초기 ASP사업 추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쟁업체인 LGEDS시스템이 ASP사업 부문을 「넥서브」라는 이름의 새로운 ASP 전문회사로 분사, 독립시킨 데 이어 SKC&C의 초대형 ASP 합작법인 설립도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여서 삼성SDS가 전열을 정비해 재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 및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SDS가 ASP사업의 이러한 고민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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