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대형 장비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컨소시엄 참여 및 지분투자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컨소시엄 참여나 지분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IMT2000사업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고 발을 들여 놓자니 1개 사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장비를 공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T2000서비스 예비사업자들은 대형 장비업체를 끌어들임으로써 자사 컨소시엄에 확실한 중량감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중이다. 특히 시스템 공급능력을 보유한 통신장비 3사 중에서 그룹내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망인 LG정보통신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사업자들의 접촉빈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업자에게 시스템과 단말을 공급하는 게 기본 원칙인 대형 장비업체로서는 사업자들의 요구에 섣불리 맞장구를 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기획지원팀장인 김운섭 상무는 『아직 특정 사업자로부터 지분참여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의나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1개 사업자에 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주 한국통신으로부터 장비공급에 관한 협의요청서를 받았는데 그 제의에 응할 경우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작업에 어느 정도의 영향(점수)을 끼치게 될 것인지, 장비공급과 컨소시엄 참여가 서로 무관할 수 있는지를 정보통신부에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전자 특수사업단장인 박항구 부사장은 『장비업체로서는 컨소시엄 참여가 고려 대상이 아닐 수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그는 또 『사업자 후보 모두 비동기식을 선택하진 않겠지만 전략적 차원에서 LG정보통신처럼 비동기 분야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해 기술을 확보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전자는 동기식 시스템에 적극 대응하되 해외 비동기 통신업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정보통신은 상대적으로 갈 길이 명확하다. 그룹 차원에서 IMT2000 기술표준 및 컨소시엄 구성방침을 정한데다 LG전자의 지분참여도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LG전자에 합병된 정보통신으로서는 자연스럽게 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LG그룹의 「가족형 컨소시엄」은 타사업자들로의 장비공급선이 단절되는 현상을 낳을 것이 자명하다.
LG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이미 의사결정권이 LG전자와 그룹으로 넘어간 상태여서 별다른 이의제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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