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대기업들과 비즈니스 협력체제 구축에 적극 나섰다.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맨파워,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대기업들과 손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벤처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기 위해 벤처기업의 발굴·육성에 적극 나섬으로써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비즈니스 협력이 벤처업계에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벤처기업들은 대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전문인력과 경험, 해외 네트워크가 취약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종합상사 등 해외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대기업과 연계하는 벤처기업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삼성물산·(주)SK·LG상사·현대종합상사 등이 각각 수십개의 벤처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 공동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더욱 밀접한 해외 마케팅 협력을 위해 대기업들과 관련 벤처기업들이 조인트벤처 형태의 마케팅 관련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물산 문영우 골든게이트사업부장은 『대기업의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벤처비즈니스와 접목하면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지분투자=벤처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근들어 가장 일반화되는 현상이 바로 대기업들의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다.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들로서는 대기업의 지분투자가 자금수혈과 함께 안정적인 주주와 우량 비즈니스파트너 확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좋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벤처기업에 줄을 댐으로써 다양한 신규사업을 전개할 수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청난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에 적극성을 보이는 종합상사들을 비롯해 전자·정보통신·화학·제약·건설·기계·자동차 등 거의 전분야에 걸쳐 대기업들의 벤처기업에 대한 타법인 출자가 줄을 잇고 있다.
◇문제는 없나=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 비즈니스 협력은 정부나 공공기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활성화위원회 설치를 추진중이며 대기업 연합체인 전경련이 벤처기업을 회원사로 유치하기로 하는 등 「벤처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벤처에 대해 협력차원을 넘어 조인트벤처 설립과 지분투자 등 화학적 접목을 시도하면서 벤처기업들이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에 의해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팽배하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공격적 벤처투자를 통해 벤처소그룹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벤처지도」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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