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조기정착의료정보화과제>1회-사업 현황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의약분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다른 어느 요소보다 체계적인 의료정보화가 중요하다. 정보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의약분업은 기대할 수 없다. 최근들어 의약분업에 맞춰 IT업체들이 너도나도 의료정보화에 뛰어들어 체계적인 정보화추진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 의료정보화 사업의 현황은 어떻고 앞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그 내용을 4회에 걸쳐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

의료정보화 업체들에 의약분업은 새로운 시장 수요를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실제로 의약분업을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병의원과 약국의 개별 정보화는 물론이고 의료보험의 전자문서 처리와 전자처방 전달, 그리고 약품 조달체계의 선진화를 위한 의약품 전자상거래 도입 등 새로운 정보시스템 및 서비스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같은 의료정보화 사업 추진에는 수천억원대의 신규 시스템 도입과 구축이 요구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관련 시장만도 수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전자처방 전달 = 병원이 발행하는 처방전을 전자문서화하고 이를 환자가 원하는 약국에 곧바로 전송하거나 중앙서버에 저장한 후 해당약국이 그 내용을 검색 또는 전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환자의 조제 대기시간 단축 등 향후 의약분업이 초래할 수 있는 각종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의약분업 실시와 함께 관련 서비스와 시스템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전자처방전달시스템 사업에는 한국통신, 메드밴, 비트컴퓨터 등 전자문서교환방식 추진 업체들을 비롯해 키오스크, 웹서버, 스마트카드, 2차원바코드 방식 등 무려 20여개 이상의 업체가 각 시스템의 장점을 살려 관련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 전자상거래(EC)= 의약품 주문에서 대금결제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전자거래 형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병원, 약국, 약품 유통업자 등 이 사업과 관련된 기관, 업체만도 전국 5만5000여개에 이르고 이를 통해 거래될 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는 무려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의약분업 실시가 의료기관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다른 분야보다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의약 유통구조를 변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EC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삼성SDS와 한국통신이 정부의 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가운데 총 229개 의약품 관련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의약품물류협동조합도 EC시대에 대비한 의약품종합물류센터 건설을 추진중이다.

또한 SK상사와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전능메디컬 등 의료정보벤처협의회 소속 전문업체들이 주로 참가하는 민간 컨소시엄과 케어베스트, 아야닷컴, 메디온 등 의약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들도 이 분야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흥약국체인 = 의약품 도매상 허가를 갖고 약국 프랜차이즈를 구성중인 벤처업체들도 의약분업 실시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약국에 전문의약품을 공급하는 B2B 사업자들이지만 실제로는 공급약에 대한 약제비를 정부로부터 받는 B2G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보다 많은 약국을 회원으로 확보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 및 솔루션을 무료 공급하고 PDA 등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건강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의료분야 포털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메디텔, 메디캠프, 위드팜 등이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며 약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 전문 애플리케션서비스제공(ASP) = 정보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개인병원과 약국의 통신 인프라 및 관련 프로그램의 확보도 효율적인 의약분업 시행의 선행 조건이다. 따라서 이들 병의원 및 약국을 주요 타깃으로 한 ASP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1만7000여명의 개인의사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의료 ASP 전문업체인 엠디피어닷컴을 설립했으며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와 메디페이스, 비트컴퓨터, 메가정보기술 등 의료정보화 전문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의학 전문정보서비스 = 환자의 처방전에 기재된 약품이 약국에 없을 경우 어떤 약품이 생물학적 동등성을 띠고 대체조제가 가능한가에 대한 복약지도 정보가 필요하다. 또 병원별 전문화된 조제 기술자 및 전산인력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 대한 인력 풀 서비스도 요구된다. 엣메디카코리아, 메디뱅크 등이 약물정보 및 전문 의료인력들에 대한 정보DB 서비스를 준비중이다.<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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