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상파 TV 방송 시대 서막 연다

방송 3사가 방송의 날인 오는 9월 3일 일제히 디지털 지상파 TV 시험방송에 돌입, 디지털 방송 시대의 막을 연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의 디지털 지상파 TV 시험방송을 계기로 그동안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수상기 수출에만 전념해온 국내 가전업체들도 내수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

6일 방송위원과 방송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KBS 1개사만 9월부터 디지털 지상파 TV 시험방송에 들어가고 MBC·SBS 등 나머지 2개사는 올해 말까지 시험방송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국민적인 관심을 높이고 디지털 방송을 조기에 정착 시키기 위해 방송의 날인 9월 3일을 맞아 3사가 동시에 시험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7면

이에 따라 방송 3사는 시험방송에 사용할 프로그램 제작과 함께 디지털 지상파 TV 방송 송출 및 수신 관련 기술을 안정화시키는 등 시험방송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송 3사는 그동안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VCR 등 관련 장비를 구입해 왔으나 현재 구비한 장비와 제작 기술로는 한 달에 한두 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송출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방송 3사는 시험방송 초기에는 부정기적으로 방송시간을 편성하다가 프로그램 제작 수준과 송출 및 수신기술이 안정화되면 정기적으로 편성해 나갈 계획이다.

방송 3사는 디지털 지상파 TV 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의 막대한 디지털 전환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시청료와 광고료 인상, 도입 장비 관세 감면 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확보키로 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디지털 지상파 TV 시험방송을 계기로 국내에서 디지털 TV 붐을 조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가전업체들은 우선 본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판매가가 대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일체형 디지털 TV보다 수백만원 대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추후 디지털 세트톱박스만 설치하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디지털 레디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로부터 방송관련 업무를 이관받은 방송위원회는 시험방송과 내년부터 시작되는 본 방송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 정부관계자와 방송 3사, 가전 3사, 학계 대표 등 12명으로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 1회씩 실무회를 개최키로 했다.

방송위는 이 회의를 통해 2001년 본방송 실시 세부 일정과 재원조달 방안, 표준화질(SD)TV와 고품위(HD)TV 선택문제, 프로그램 제작 활성화 대책과 편성방안, 대 국민 홍보정책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논의해 오는 12월 18일 「디지털 방송 정책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디지털 TV 시장은 본 방송이 실시되는 2001년 42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2002년에는 76만대, 2003년에는 128만대로 급증, 디지털 세트톱박스·디지털 VCR·디스플레이 등 디지털 TV 관련 산업도 천문학적인 신규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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