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엉뚱하게 불거진 매각설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증시에서 터져나온 매각설로 현대전자의 주가는 들썩이고 있으며 임직원들과 투자가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매각설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현대전자를 판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현대가 건설 문제를 자체 해결하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 그룹내 가치가 높은 현대전자를 매각하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성 소문이다.
현대전자는 이같은 소문에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빅딜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매각할 수 있느냐』며 『왜 갑자기 매각설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매각설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만에 하나 매각한다 해도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계열을 분리하는 마당에 매각대금을 다른 계열사의 빚을 갚는 데 쓰는 것 자체가 내부자거래이며 위법사항』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현대전자는 최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외자유치와 유가증권 및 사업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3일 현대전자는 보유한 한통프리텔 주식을 매각해 1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남의 빚을 대신 갚기 위해 「인당수」에 뛰어내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 현대전자측의 설명이다.
또 현대전자의 매각은 정부가 추진한 빅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어서 정권차원에서도 적지않은 부담이 되며 국내 반도체산업의 균형발전에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오는 6일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현대도 전자의 매각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의 매각설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와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전자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바라는 투자가들의 희망이 담긴 「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이 내놓을 구조조정안을 증시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현대전자의 매각설은 곧바로 수그러들거나 아니면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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