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수요, 가정으로 확산

일본의 정보기술(IT) 수요가 일반 가정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IT산업을 지원하는 핵심 단말기인 PC의 올 4∼6월 출하대수가 개인용 PC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늘어난 270만대에 달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인터넷접속서비스(ISP) 가입자수도 크게 늘고 있다.

또 NTT도코모의 「i-모드」 등 이동전화단말기를 사용한 인터넷 가입자수도 7월말 현재 1400만명을 돌파하고 있는 등 IT산업을 지탱하는 사업들이 기업에서 일반 가정으로 확산됨에 따라 금융·유통·서비스를 포함한 폭넓은 업종에 대한 파급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일본의 PC 출하량의 경우 4∼6월 5기 연속 30%대의 신장률을 기록, 올해 출하대수가 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전체 PC 출하의 30%를 차지하고 있던 개인용 PC가 최근 들어 전체 대비 50%에 가까운 출하량을 기록하는 등 기업용 PC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최대 생산업체인 NEC는 여름 대목을 맞아 PC 생산을 당초 계획에서 10% 늘렸고 연간 출하계획도 기존의 327만대에서 전년 대비 20% 늘린 368만대로 상향 수정했다.

후지쯔도 개인용 PC 판매가 2개월(6, 7월) 연속 70% 증가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20% 생산을 늘린다고 밝혔다. 「바이오」 시리즈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니는 올해 생산량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약 130만대로 전망했다.

ISP의 가입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우정성에 따르면 대형 ISP업체 15개사의 6월말 현재 인터넷 접속 이용자수는 반년 동안 약 25% 증가한 13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최대업체인 니프티는 7월 한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4배인 4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동전화단말기에 의한 인터넷 접속은 NTT도코모의 i-모드 신규 가입자수가 하루 평균 4만∼5만명을 기록하는 등 급속히 보급되고 있어 가입 단말기수도 곧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0월에 KDDI그룹으로 새로 탄생하는 DDI·투카·IDO가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EZweb」에 가입한 단말기수도 이미 300만대를 돌파한 상태다.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 분야에서는 NTT 동서지역회사의 서비스인 「INS 네트64」의 가입 단말기수가 99년말 현재 전년 대비 66.8% 증가한 659만대에 달하고 있다.

한편 개인용 IT 소비는 기업의 증산, 설비투자 확대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의 인프라 정비로 이어지고 있다. 통산성 등은 인터넷 금융, 통신판매 등 개인 대 기업간 전자상거래(B2C)시장 규모가 오는 2003년에는 현재의 15배 이상인 3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수치는 인터넷 이용자 증가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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