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품.소재산업 르네상스를 위하여>4회-불량률 낮출 대안은?

IMF를 겪으면서 많은 국내 부품업체들이 「양보다 질」이라는 평범한 명제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산 제품은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저가격만으로도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불량률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왔던 게 사실이다. 높은 불량률에 무심해진 환경에서 비롯된 낮은 품질경쟁력은 WTO출범 후 국경 없는 무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렸고 IMF를 불러온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우리 부품이 모두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니다. 국내 TFT LCD업체는 세계 처음으로 생산수율 90%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도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품질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들어서 정부와 학계 등이 품질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들 역시 불량률 제로(0)에 도전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이같은 자구 노력이 탄력을 받으려면 부품을 구매하는 세트업체들의 관점도 바뀔 필요가 있다. 세트업체에 국산 부품의 사용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으나 막연한 선입관은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반적으로 국산 부품의 품질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지 않은 부품도 있는데 이를 싸잡아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이에 대해 세트업체들은 위험성 때문에 국산 부품의 채택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결국 세트업체나 부품업체 모두 납득할 만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나온 게 신뢰성 평가이며 정부도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중이다.

무엇보다 부품업체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국산 부품의 높은 불량률은 첨단기술이 모자라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작업자의 숙련도와 정성의 문제다. 머리카락 한 올이 통과할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장인정신이 현장의 불량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의 각별한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중견 Y전자 생산관리자는 말한다.

1000여명의 목각수가 16년간 새긴 5200여만 자에 오자·탈자가 하나도 없이 마치 한사람이 쓴 것처럼 구양순체로 통일된 팔만대장경을 부품업체 관계자들이 다시 꺼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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