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오디고 등의 인스턴트 메시지업체들이 오는 9월부터 상호 서비스를 호환해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 중 한 곳에 가입한 회원들은 앞으로 다른 회사에 가입한 회원들과도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메시지를 호환시키려는 노력은 인터넷 거인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참여하지 않고 있어 실효성을 반감시키고 있다.
AOL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6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이번에 인스턴트 메시지를 호환하기로 합의한 10여개 업체 회원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숫자다. AOL은 그동안 회원들의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경쟁사들이 자사 인스턴트 메시지 네트워크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불공정거래행위란 비판을 받고 있다.
실시간 메시지 호환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야후 관계자는 『호환성을 위한 사양이 8월만 공개될 것이며 AOL을 비롯해 어떠한 실시간 메시지업체들도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사실상 AOL에 대한 「공개 초청장」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인스턴트 메시지 전문업체인 오디고의 다이어먼디스 부사장은 『현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OL에 압력을 행사해서라도 실시간 메시지 프로그램 호환계획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OL은 타임워너와의 합병안에 대해 미 FCC와 유럽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AOL의 경쟁회사들은 『합병의 전제조건으로 AOL의 네트워크를 무조건 개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AOL은 『자사 인스턴트 메시지 시스템이 다른 업체 시스템과도 호환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혀 최근 한 발 뒤로 물러난 상태. 그러나 AOL은 아직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내놓지 않는 등 「시간 끌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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