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두고도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정보기술(IT) 종목이 속출하면서 역버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는 IT업체들의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코스닥지수는 지난 5월 24일 연중 최저치인 115.46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하락하고 코스닥 벤처지수도 지난 3월 11일 820.89를 최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지난 25일 연중 최저치인 237.87을 기록하는 등 주가에 거품이 거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실제 상당수 IT업체들이 52주 최고가대비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는가 하면 연중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새롬기술·드림라인·골드뱅크 등은 최고가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유원컴텍 등 상당수 IT업체들도 5분의 1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그동안 거품 논란을 빚어 왔던 인터넷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오프라인의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 반도체 및 통신장비관련 업체들도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올 상반기 사상최고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사상최악으로 치닫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시장수급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IT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어 역버블이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나친 주가 하락은 기업 이미지 실추와 함께 공개시장 자금 유입이 차단될 수 있어 벤처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T업체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아래 주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로커스는 20만원대이던 주가가 단숨에 5만원대로 추락하자 주가를 띄우기 위한 내부 작업에 들어갔으며 쌍용정보통신도 자체적으로 판단한 적정주가 수준인 16만원대까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상당수 IT업체들이 최근 지나친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보다 실제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투자자 설득에 나서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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