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인프라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 전력선통신, 전력선자기장통신 등 차세대 고속통신기술이 속속 국내에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업성 측면에서 검증되지 않은데다 국가적으로 중복투자 우려도 있어 냉정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파워코리아21은 최근 현재 전력선통신기술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전력선자기장통신(PAN : Powerline Area Network)기술을 발표했다. 미국의 미디어퓨전사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전력선자기장통신기술은 전기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메이저(MASER)라는 자기전송기술을 결합, 가입자단에서 최소 2.5Gbps로 통신할 수 있는 꿈의 통신기술이다.
이 회사는 이미 2.5기가급 전송을 위한 프로토타입 제품개발이 완료됐으며 핵심 기술인 자기장분석용 슈퍼컴퓨터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송요섭 사장은 『이 기술이 보급된다면 기간통신사업자나 시스코 등과 같은 통신장비업체에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에 대해 현실성 없다는 비판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신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당분간은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통신 가입자망연구실 이재진 실장은 『전력은 부하변동에 따라 전압변동이 발생하게 마련』이라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잡음을 발생시키게 되며 이는 공중통신망에서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이 국내 전력선통신기술업체와 제휴한 것에 대해 그는 『당장 상용화보다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검증을 마친 VDSL기술에 대해서도 통신사업자들은 사업성이나 인프라 등을 들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비대칭일 경우 최대 52Mbps까지 가능한 VDSL이 국내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속도에 적합한 콘텐츠가 개발돼야 하고 백본망이 최소 2배에서 4배 가까이 증설돼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시기상조임을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도입 당시 가장 먼저 VDSL서비스를 검토했으나 거리에 따른 속도저하가 ADSL보다 심각하고 백본과 서비스 내용 등을 고려, ADSL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 등은 현재 VDSL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차세대 통신기술을 현장시험한다는 차원에서 진행중이며 전면적인 서비스 진화시기는 정해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국내 사정과 달리 일부 국가에서는 종합정보통신망(ISDN) 이후 ADSL을 거치지 않고 바로 VDSL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수출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ISDN처럼 통신기조가 한번 어긋나게 수립될 경우 서비스 사업자나 장비업체 모두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다양한 통신기술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은 열어 놓되 정책결정은 신중하게 내려 과잉투자나 이상열기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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