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재료 세계시장 동향>3회-전공정 재료부문

반도체 칩을 제조하거나 웨이퍼를 가공하는 데 사용하는 금속·화학 재료분야의 세계시장은 지난 98년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지난해부터 회복기를 보이면서 올해 뚜렷한 성장기를 맞고 있다.

세계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세미콘웨스트 2000」 전시회에서 밝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재료시장 규모는 지난 99년 대비 10% 정도 증가한 약 250억달러, 2001년에는 270억달러, 2002년 300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그림1

특히, 이중 반도체 제조 전공정 재료시장은 지난해 대비 9.4% 증가한 약 136억달러에 달하고, 2001년에 증가율이 13.5%로 최고치에 도달한 후 2003년에 9.7%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현황=반도체 제조 전공정 재료는 반도체의 기판이 되는 웨이퍼를 비롯해 웨이퍼를 가공해 칩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소재인 포토마스크, 포토마스크 보호용 박막필름인 펠리클(pellicle), 포토레지스트, 공정가스, 화공약품, 배선재료 등이 있다.

대표적인 전공정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는 올들어 전년 대비 11% 증가한 65억달러로 전공정 재료시장의 절반 수준인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림2

웨이퍼 공급업체들은 시장확대 추세에 부응해 제품을 특정 디바이스의 생산라인에 지속적으로 맞추고 있다. 로직IC 제조업체들은 고속 및 낮은 비용의 제품에 역점을 두면서 EPI(EPItaxial layer)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웨이퍼를 찾고 있다. 일본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경우 저전압으로 속도를 높이기 위해 SOI(Silicon-On-Insulator)를 채택하고 있다.

웨이퍼와 포토마스크를 합칠 경우 올해 기준 90억달러로 전체 재료시장의 35% 정도를, 전공정시장의 70%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 가스 포토레지스트시장은 전년 대비 10% 정도의 신장률을 보이면서 전공정 재료시장의 21%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웨트 케미컬의 경우 앞으로 3년 동안 물량기준으로 매년 2∼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 현황=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일본은 세계 반도체 재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기초 소재산업의 발달과 자체 소요에 의한 첨단재료 개발, 외국기업의 흡수 또는 합작생산 등의 방법으로 상당수 품목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며 세계 재료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소자 선진국인 미국은 반도체 재료의 6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한국도 웨이퍼와 가스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일본산 재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 99년을 기준으로 반도체 재료 수입물량의 67%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소자 생산량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척도인 웨이퍼의 경우 일본(신예츠·스미토모·미쓰비시머티리얼 등)이 전세계 수요의 50%, 미국 30%, 한국이 10%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포토마스크 역시 일본이 전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미국이 46%를 차지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시장에서도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실정이다.

◇성장 요인=세계 반도체 전공정 재료시장은 무엇보다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생산·설비투자 확대에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미국·일본은 물론 한국·대만·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대대적인 생산확대와 차세대 공정 도입이 재료의 수요증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재료비용 최소화 움직임으로 재료시장이 소자·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소자의 초미세화 및 300㎜ 웨이퍼의 도입을 앞두고 반도체 신규공정에 걸맞은 첨단 반도체 재료의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 소자의 고집적화가 고정밀도·초고정도의 재료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포토마스크·포토레지스트·펠리클 등에서는 소자 미세화 공정에 맞는 신규수요 발생이 앞으로 재료시장의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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