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대리점 사장 젊어져

가전대리점 사장이 나이 지긋한 50대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가전대리점 사장 10명 가운데 2명은 30대 이하가 차지할 정도로 가전유통시장에 새로운 피가 속속 수혈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전자(1200개)와 LG전자(1100개)가 가전대리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전대리점 사장 가운데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가전대리점 사장들이 점점 젊어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특히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20대 가전대리점 사장들도 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이번 조사가 처음이기 때문에 대리점 사장들이 어느 정도 젊어졌는가를 수치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과거 3∼4년 전에 비하면 젊은 사장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을 표시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가전제품의 출시, 전자제품 기능의 퓨전화, 할인점·양판점·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 출현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예년과 달리 디지털 가전제품군 등의 출현으로 제품기능이 복잡해지고 컴퓨터 등 정보기술에 대한 기반지식이 대리점 사장들에게 요구되고 있어 비교적 이같은 변화에 둔감한 50대 이상 대리점 사장이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

또 신유통과의 시장경쟁이 치열한 데 따른 유통마진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관리하는 새로운 마케팅기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도 일반적으로 연상해온 대리점 사장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리점 사장는 40대 이상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삼성전자의 경우 56%, LG전자는 55%가 40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50대 이상도 삼성전자가 24%, LG전자가 26%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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