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번지는 IT혁명>하-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 편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더불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빨리 정보기술(IT)산업의 육성에 나선 국가로 통한다. 이러한 발빠른 대응으로 인해 이 나라의 IT산업은 이미 「인프라 정비」라는 1단계 작업을 끝내 놓은 상태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나라의 대표적인 IT진흥책은 마하티르 총리가 제창하는 고도정보화 도시계획인 「멀티미디어·슈퍼 코리더(MSC)」다.

MSC에서는 수도인 콸라룸푸르를 포함해 동서 15㎞, 남북 50㎞의 지역에 대용량 광회선을 부설해 전자정부 및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 의료, 다목적 IC카드의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외 하이테크기업의 연구개발 활동 지원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하이테크 기업의 유치를 목적으로 「MSC 스테터스」란 자격을 제정, 스테터스를 취득한 기업에는 법인세의 면제 및 외자의 전액출자, 외국인 고용 자유화 등 인센티브를 적용하고 있다. 이 자격을 취득한 기업은 이미 324사에 달하고 있다. 또 99년 7월에는 연구개발도시로서 투자한 「사이버 자야」도 오픈했다.

사이버 자야에는 NTT, 멀티미디어 대학, 텔레컴말레이시아 등 3사가 진출, 그 규모면에서 아직은 미비한 감이 없지 않지만 잘 정비된 인프라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들의 확충 등으로 해외 유수업체들의 진출을 적극 유치한다는 것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계획이다.

이제 말레이시아는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인프라상에서 IT산업의 부흥을 위해 인재육성 및 벤처기업에의 자금 공급시스템의 정비 등 고도정보화시대를 향한 제2단계 계획을 추진중이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98년 전국을 하나로 묶는 고속 광케이블망 「싱가포르 원」을 완성, 인프라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과거 2년간 국민들로부터 「요금이 비싸다」 「서비스 내용이 빈약하다」라는 불만이 팽배해 실질적인 이용은 극히 한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부터 향후 10년 동안의 IT정책인 「인포컴 21」을 입안해 소득과 교육수준을 따지지 않고 국민 각 층에 IT산업을 전파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인포컴 21에서는 정보격차의 해소를 목적으로 저소득층 3만가구를 대상으로 중고 PC를 무료 공급하고 인터넷 접속요금도 무료화했다.

또 올해 4월에는 당초 계획을 2년 정도 앞당겨 통신시장의 「완전자유화」를 실시했다. 이 자유화로 전화 서비스 및 인터넷 접속 등의 면허신청이 활발해져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업은 외자를 포함해 106개사에 달하고 있다. 경쟁이 본격화되면 고객확보를 위해 각 업체는 최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저가격에 공급하게 돼 결과적으로는 일반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이는 바로 정부가 노리는 IT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태국에서도 IT분야를 진흥시키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SW산업 진흥책 및 반도체 전공정(웨이퍼의 회로집적)공장 건설계획 등이 그것이다.

태국은 단지 닷컴으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육성이 아니라 진정한 기술력을 가진 SW 개발업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초의 SW산업 인큐베이터인 「SW파크 타일랜드」를 추진중인데 이 파크에는 이미 국내외 14개 업체가 참여해 외자에 의한 SW 및 게임 SW 등의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또 관광리조트인 푸케트섬을 IT산업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반도체는 공업청, 과학기술·환경청, 국가 일렉트로닉스 컴퓨터 기술센터(NECTEC) 등 3개 기관이 총액 10억∼12억달러를 반도체 전공정 공장의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

정부의 IT 촉진책으로는 태국에 진출하는 해외기업에 10∼16%에 달하는 출자 및 통신자유화의 실시, 중소기업용 신흥 증권시장의 자본금 제한 철폐, 수익기록의 불문화 등의 신기준안을 설치해 국내 인터넷기업 및 하이테크기업의 자본조달을 촉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통신관련으로는 인터넷 공급업자에 대한 사업규제의 완화를 계획중이다.

태국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보다 정치적인 리더십은 약하지만 IT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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