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자사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조직 변경의 골자는 해외장비 판매부문을 별도로 두고 자사 장비 내수·수출·연구조직을 하나로 묶는 것.
LG정보통신 측은 내수·수출·연구조직 등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조직을 하나의 사업팀으로 통합함에 따라 의견조율은 물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돼 향후 자사 제품 개발 및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의 내수·수출팀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LG강남타워에서 다시 가산 사업장으로 복귀하게 됐으며 신사업 담당 이승민 상무가 이 조직을 맡게 됐다.
LG정보통신이 조직을 개편한 지 1년도 안 돼 또 다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내부 위기감의 발로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네트워크통합(NI) 사업 부문은 올해 초 원거리통신망(WAN) 전문인력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매출 부진으로 이어져 그 결과 지난해까지 매출순위 1, 2위를 다퉜던 쌍용정보통신에 크게 뒤처지는 것은 물론 콤텍시스템, 에스넷, 인성정보 등 중견업체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였다.
또 올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던 자사 네트워크 장비 판매 실적이 상반기 중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등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중이다.
게다가 LG전자와의 합병 등 내홍까지 겹쳐지면서 사기마저 크게 꺽인 상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 태스크포스팀까지 구성해 내놓은 처방전이 자사 판매조직과 연구조직을 묶고 해외 장비판매 부문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LG정보통신의 움직임에 대해 외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 판매에 전념하기 위해 NI 사업부문을 에스넷으로 분사했듯이 이를 위한 전초단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장비판매와 자사 제품판매가 하나의 조직 내에 있으면 판매가 쉽지 않은 자사 제품을 외면하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내부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LG정보통신이 자사 네트워크 장비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장부상의 매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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