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기술은 편리하고 인간적인 방식(휴먼인터페이스)의 인터넷 세상을 열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던 「말」이 인터넷 활용에 직접 접목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본지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가 공동주관한 iBiz포럼 제11차 강연회에서 L&H코리아 서주철 사장은 「음성·언어기술의 발달과 인터넷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음성인식기술과 인터넷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폭넓은 활용분야를 소개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곽수일 교수는 『말하는 인터넷 세상을 향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특히 IMT2000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음성인식기술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면서 주제강연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주제발표 강연내용과 시연회를 요약 소개한다.
◇기술발전추세 =지난 70년대 태동된 음성인식기술은 최근 자연어 처리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사람의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인식」하는 수준에서 이제 뜻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분석과정을 통해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있는 기술도 곧 선보일 전망이다. 인식하는 말의 경우 그동안 「낭독체」였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연스런 「대화체」가 수용될 것이다. 지금까지 주로 활용됐던 분야도 자동응답시스템·114안내·증권정보 등 전화서비스였지만 다양한 영역으로 기술이 확장되고 있다. 언어학습기 등 교육상품, 출입통제시스템 등이 현재 상용화한 솔루션이다. 조만간 말을 문자로 변환시켜주는 「음성타자기(딕테이션)」 기술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R&D) 방향은 종전 음성인식·신호처리 위주에서 대화처리와 언어모델 연구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기술발전추세는 다국어 환경에서 말과 문자를 자연스럽게 상호 변환시키는 솔루션으로 통합될 전망이다. 오는 2002년경이면 세계 13개국 언어의 수용이 가능할 것이다.
◇응용분야 =인터넷 등 무궁무진한 응용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음성인식·합성·시스템 세계 시장도 오는 2005년경이면 1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우선 주목할 분야는 음성포털서비스다. 음성포털은 음성인식기술과 음성인터넷표준언어(VXML) 처리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유무선 전화와 PC기반의 인터넷환경을 통합한 신개념의 서비스다. 현재 널리 쓰이는 증권정보·예약정보·뉴스 등 각종 콘텐츠를 PC와 유무선 전화로 자유롭게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음성포털의 경우 향후 m비즈니스 환경에서 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를 「말」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반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L&H코리아는 SK텔레콤과 전격 제휴, 음성포털 관련 서비스 공동개발에 합의한 바 있다.
음성포털외에도 각종 자동화시스템 및 가정용 정보단말, 언어교육 등 음성인식기술의 활용분야는 현재의 예측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통합메시징(UMS)서비스는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분야다.
◇시연회 =이날 강연회 못지않게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L&H 솔루션의 시연회. 시연을 맡은 회사 관계자가 「브라우저」-「야후코리아」-「텔레비전」-「LG전자」-「모델명」-「외환카드」-「카드번호」 등을 순차적으로 말하자 마치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듯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EC)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을 더욱 경탄게 했던 장면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에 응용된 음성타자 기능이었다. 영문으로 언급된 말이 문장과 표, 그림파일을 만들어냈고 이는 다시 완벽한 문서로 편집되면서 참석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향후 음성인식기술의 발전상을 어렴풋이나마 짐작케 한 시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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