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대덕밸리 2회>벤처창업 ABC-사업계획서을 얕보지 마라

예비창업자뿐만 아니라 현재 벤처기업 경영자 중 많은 사람들이 사업계획서를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여긴다.

은행대출이나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필요할 때 어쩔 수 없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라고 생각하고 대충 요구하는 내용을 채우는 데 급급한 경우가 많다.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원하는 많은 창업자들이 엉성한 사업계획서로 인해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훌륭한 사업이 벤처캐피털의 무지와 별 의미도 없는 서류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사업계획서는 외부 자금원에 사업의 매력을 제시해 필요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적인 영업수단이다. 이때 사업계획서는 하나의 상품이다. 은행이나 벤처캐피털은 수많은 기업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그 중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있을 것 같은 사업을 제시한 기업에 자금을 투입한다. 좋은 사업계획서는 짧은 시간에 외부기관이 사업성을 인정해 사업자가 원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자금을 필요로 한다면 투자자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도록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사업계획서는 창업자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중요한 문제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해 사업수행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사전에 제거하고 사업진행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게 해 치열한 경쟁과 환경변화 속에서 성공적인 창업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가 필수품이다.

사업계획서는 공식화된 형식은 없으나 대체로 회사의 현황이나 향후 계획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을 두루 포함해야 한다.

◇우수한 경영진=경영진은 사업의 핵심요소다. 주요 기술자를 포함한 기업의 경영진은 기업의 현실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거울이다. 많은 벤처캐피털이 경영진의 자질이나 도덕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결정한다. 경쟁력있는 제품이나 시장 대응능력은 경영진의 몫이다. 따라서 사업계획서에 주요 경영진의 자세한 경력사항과 사업과 관련된 장점을 기술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 및 서비스=창업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단순한 아이디어이거나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벤처캐피털을 찾을 필요가 없다. 자사의 제품이 경쟁제품이나 대체제품에 비해 어떠한 우위를 갖고 있으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벤처캐피털은 단일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내재한 핵심적인 요소기술에 관심을 가진다. 요소기술 확보는 향후 관련성이 있는 제품군의 형성을 이룩하는 데 필수적이다.

◇매력적인 시장=가장 이상적인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잠재력이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시장진입과 장악을 위한 유통채널 확보와 시장환경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부정책 변화 등 외부환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시장에 대한 주관적이고 애매한 수치가 아닌 외부기관의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기술중심의 벤처기업의 경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보일 수 없다면 투자받기 힘들다. 현재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투자자가 시장에 대한제품의 위험 정도를 추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투자자에게 제품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합리적인 재무계획=시장규모가 아무리 크고 시장점유율이 높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벤처기업은 높은 재무위험을 지니고 있으므로 수익성과 함께 건전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소요와 조달방법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없을 경우 매출 신장이 오히려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향후 현금흐름에 대한 합리적인 계획을 세울 내부능력이 없다면 외부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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