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대덕밸리 2회>벤처캐피털 투자전략(2)

6. 무한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지난 96년 10월 메디슨을 비롯한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창투사다. 이 회사는 대주주인 메디슨의 영향으로 메디컬(의료기기) 분야를 정점으로 정보기술(IT)과 인터넷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엔 영상 및 바이오펀드를 결성, 투자영역을 거의 전방위로 확대한 상태다.

특히 이 회사는 중소형 테마펀드를 통한 다양한 투자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엔 각 대학이나 연구소의 실험실 창업벤처에 투자하는 펀드와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인 벤처에 투자하는 펀드 등 이색적인 펀드를 결성, 눈길을 끌고 있다.

대덕밸리에 대해서도 유별나게 관심이 많은 벤처캐피털로 분류된다. 투자는 주로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현재까지 대전·충남지역을 합쳐 피앤엠, 아담스테크놀로지, 진켐, 녹산메딕 등 7개 회사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엔 대덕밸리 벤처투자를 늘리기 위해 대전지점 설치를 추진중이다. 대주주인 메디슨 이민화 회장이 KAIST출신인 탓에 KAIST와는 기부금 제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사의 대덕밸리 투자는 근본적으로 바이오와 정보통신을 양대 축으로 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부문에서는 생명공학연구소 내에 설립된 바이오벤처센터와 인바이오넷이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해 설립한 바이오벤처센터 등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에서는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한 정보통신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중이거나 보유한 초기 벤처기업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 연구소의 실험실벤처, 즉 랩벤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 아래 대덕연구단지내 우수연구원들의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갖가지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7. 산은캐피탈

산은캐피탈(대표 이종각)은 지난 72년 설립된 자본금 4587억원의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으로 유일한 정부 재투자 벤처캐피털이다. 지난 3월말 현재 172개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했으며 과기부·산업은행·한국전력·하나로통신 등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이 출자한 6개의 투자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특히 대덕밸리의 발전 잠재력을 감안해 지난 3월부터 대전사무소를 오픈, 운영중에 있으며 원격도난·화재경보기개발 생산업체인 메닉스엔지니어링(대표 이상수), 디지털 비디오 리코딩 시스템 개발·생산업체인 에스엠아이티(대표 안재기) 등 2개 기업에 각각 5억원, 7억원 등 총 12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또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400여 중소업체 및 ETRI·KAIST 등 연구원 출신창업이 다수인 우수한 기술력과 개발잠재력을 보유한 신생 유망기업을 발굴, 투자에 주력할 계획으로 초기투자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 등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벤처기업육성지원 및 창업붐을 활용할 계획이며 산업은행과의 연계투자 유치도 가능하다는 점이 산은캐피탈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다.

산은캐피탈은 또 벤처업무에 주력하면서 유일한 정부 재투자벤처캐피털로서의 신인도가 높아 투자기업의 경우 IPO시점 등에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책자금대출(정보화촉진기금·에너지합리화자금 등) 위주로 우량수요처를 발굴, 지원할 계획이며 집적 투자뿐만 아니라 리스·일반대출 등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바이오 등 관련 테마펀드를 조성해 특정 아이템을 집중육성하는 것은 물론 제조업종을 중심으로는 전환사채투자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8. 신보창업투자

신용보증기금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신보창업투자(대표 정영환)는 신보의 국내외 80여개 지점망을 통한 중소·벤처 산업의 발굴과 지원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특히 정부출연기관의 성격 때문에 신생 업체의 발굴과 지원사업에 있어서 다분히 공공적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단순한 수익성 창출 차원보다는 국가 산업 전반에 걸쳐 그 효과를 중시한다.

신보창투가 현재까지 투자한 대덕밸리 소재 벤처기업은 블루코드테크놀로지(3억원)·태울(1억5000만원)·대덕아이텍(3억원) 등 총 3개사.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이미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 이달 20일부터 거래될 예정이고 온라인 게임업체인 태울, 김서림 방지용 안경렌즈 개발업체인 대덕아이텍은 내년 상반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정영환 사장은 『서울·경인 중심의 벤처육성에서 벗어나 지역적 여건과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원천 기술의 우위는 물론 산업연관효과를 가진 기업을 발굴·육성할 것』이라고 투자방침을 강조했다.

대덕밸리에 대한 신보창투의 투자는 최근 충청남도와 함께 조성한 100억원 규모의 「충남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 펀드의 50% 이상을 충남·대덕밸리 내에 소재한 정보기술(IT)·바이오 등 성장성이 높은 초기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정 사장은 『대덕밸리는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 연구소 그리고 KAIST 등 우수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주를 이루지만 자금 및 경영관리 측면에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이들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신보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 양측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진정한 벤처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9. 한국 IT벤처투자

한국IT벤처투자(대표 안재홍)는 한국통신·다우기술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이 출자해 설립한 국내 제1호 정보통신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IT전문 벤처캐피털답게 이 회사는 현재 정보통신 부품 및 장비·네트워크장비·전자상거래 등 인터넷·반도체·컴퓨터 등 IT 전반에 걸쳐 동종업계에서 최대 투자실적과 포트폴리오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IT는 특히 IT 관련 분야에서 풍부한 전문 심사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을 정점으로 IT 분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아시스템을 비롯한 통신장비 관련 분야에 포트폴리오 구성이 뛰어나다. 최근엔 미국 실리콘밸리와 동부지역에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과감한 해외투자를 단행, 국내 투자업체와의 비즈니스 협력 가능성이 높은 게 강점이다.

대덕밸리에 대한 벤처투자에도 매우 적극적이어서 이미 아라기술·하이퍼정보통신·한백·카엘·앤솔루션·웨어플러스·에이엔티 등 7개업체에 3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중 하이퍼정보통신 등 일부업체는 코스닥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상당한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한국IT의 투자전략은 특징은 기본적으로 특정 지역에 주력하지 않고 좋은 기업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IT·바이오 등 첨단 벤처창업의 보고인 대덕밸리에 대해서는 남다른 관심을 갖고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미 투자한 기업과 ETRI 등 IT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민간 연구소 등과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재홍 전무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단편적인 투자보다는 현지 벤처기업이나 관련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궁극적인 투자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며 『현지 벤처인을 대상으로 한 모임구성 등 하나하나 추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10.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대표 강희봉)는 지난해 출발부터 독특한 광고기법과 펀드 결성 등으로 벤처캐피털업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벤처캐피털이다. 이 회사가 보는 대덕밸리에 대한 투자개념은 독특하다. 와이즈-내일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서울벤처밸리는 자본의 힘에 의해 태어난 벤처지역인 반면 대덕밸리는 기술이 우선되는 기술집약형 벤처집적지역으로 대덕밸리의 투자전략을 공개적인 방식에서 각개전투 형태로 집중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투자전략은 선발 벤처캐피털업체의 막대한 자금과 인지도에 정면 대응하기보다는 투자기업 차별화를 통한 틈새전략으로 투자 선점을 꾀하기 위함이다.

와이즈-내일은 이에 따라 KAIST와 ETRI·생명과학연구소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대학과도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와이즈-내일은 또 지난해 11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항암제 및 백신개발 전문 벤처업체인 크레아젠에 12억원을 투자, 대덕밸리 첫 투자기업으로 기록됐으며 현재 몇몇 업체와 투자협의를 진행중이다.

와이즈-내일은 최근 대덕밸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덕밸리 전용 펀드를 빠른 시일내에 조성해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전담 인력 편성도 계획하고 있다.

강희봉 사장은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은 기술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기 단계의 기업들이 많아 벤처캐피털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대덕밸리 투자펀드를 조성해 기술집약형 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11. 현대기술투자

현대기술투자(대표 박정근)는 지난 97년 4월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 정보통신·반도체·SW·의료기기 및 자동화설비 등 첨단 분야 투자의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발굴, 투자해 온 현대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이다. 현대는 「투자업체의 가치창조」에 중점을 두고 그룹 내의 각종 기술연구소를 통해 관련 부문의 정보 채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투자업체의 생산성 향상·품질개선·마케팅 등을 지원, 기업의 성공 가능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는 설립 당시부터 대덕지역의 유수 대학 및 연구소에 주목, 지난 98년 ETRI를 모태로 한 지니텍에 투자를 시작으로 쌍용중앙연구소 출신의 코아텍,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창업 1호인 바이오니아 등 3개사에 투자했다. 올 초에는 바이오 전문 펀드인 「현대바이오텍펀드」를 조성해 생명공학연구소 출신의 벤처기업인 디엠제이바이오텍·코비아스·제노포커스 등에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의 바탕에는 대덕밸리의 각종 연구기관과의 효과적 네트워크 구축이 한 몫했다. 대덕밸리의 우수벤처기업 발굴 및 지원을 위해 현대기술투자는 지난해 1월 KAIST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생명공학연구소 창업보육센터, 화학연구소, ETRI 창업보육센터 등과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박정근 사장은 『대덕 연구단지는 수익모델이 취약한 닷컴업체에 비해 수익성 창출이 용이하다』며 『단순한 자금지원 후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회수가 아니라 첨단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제품개발을 유도해 새로운 시장형성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는 KAIST의 학석사 출신을 중심으로 한 투자심사진을 구축, 보다 전문적 안목으로 업체의 발굴·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연구소 및 대학기관에서 분사한 벤처업체들을 집중 발굴, 인큐베이션을 거쳐 기업의 궤도를 단계별로 발전시키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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