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의 물결이 혁명이란 이름으로 전세계를 흥분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국내서도 바이오 벤처기업은 자고 나면 새로 생길 정도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벤처는 지난 6개월간 100개가 증가해 약 300개에 이른다. 그 생성속도는 갈수록 더해 올해중 400∼500개 이상의 업체가 등록되리라 생각된다.
국내 바이오벤처 생성의 중심에는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벨트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대전 근교에는 생명공학연구소의 바이오벤처센터를 비롯, 10개 기업이 전 한효과학기술연구원 자리에 모인 대덕바이오커뮤니티, 한국과학기술원 신기술창업지원센터, 여기에 충남대 산학연교육연구관과 배재대 바이오의약연구센터에 각각 입주해 있는 5개 바이오기업, 한남대 창업보육센터의 4개 업체가 이미 들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바이오단지로 자리잡았다.
대전시도 이런 산학 움직임에 이곳을 바이오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생물산업진흥원, 생물산업전문대학원 등을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고 바이오기업을 묶어 법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전시는 이외에도 생물산업의 전반에 관한 총괄적인 기획관리, 운영 및 바이오 기술평가, 바이오 플랜트 건립 등 시설확충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덕밸리가 바이오단지로 떠오르는 이유는 크게 대덕연구단지 주변의 오래 된 연구역사와 산학이 조화된 많은 인력에 기인한다. 특히 인력면에서 생명공학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 삼양사, 한화중앙연구소, SK대덕기술원, LG화학 등 기존 대덕단지내의 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 배재대 등 대학으로부터 훌륭하고 많은 인력이 몰려 있다. 벤처의 핵심인 인력을 중심으로 기업이 설립되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벤처는 인력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제까지 대덕 바이오붐은 자본에 의해 많은 것이 움직였음을 인정해야 한다. 창투사나 대기업의 자본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최근에도 많은 바이오펀드가 조성되고 있다.
대덕밸리가 세계적인 바이오밸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력과 자본의 꾸준한 공급 외에 연구기관, 거대 제약회사의 공동연구, 더 많은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의 바이오 담당팀의 노력, 전문특허법률사무소, 기술이전기관, 바이오 전문 정보회사 등 바이오 기술을 산업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 기관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마디로 바이오벤처의 기술, 인력, 자금, 정보가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로 잘 연결돼야 한다.
이런 면에서 대덕의 변화는 아직까지 물리적이고 표면적인 집산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산학 연관 협력과 정보, 인력교류 등을 통해 지역 벤처기업들의 취약부문을 상호 보완하고 통합 홍보 등의 시너지 작업을 통해 회원기업들의 성장기반을 다져 나가기에는 그 인프라가 미약해 보이는 건 많은 고민을 하며 창업한 벤처사업가들의 밤을 새우는 강인한 의지와는 상관없는 문제일 듯하다. 또 바이오 물결을 타고 실질가치보다 적지 않게 부풀려진 사업화의 가능성, 이를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 미비한 국내 현실에 대한 객관적 판단 등도 문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대기업이나 거대 제약업체들이 바이오산업의 불확실성 및 긴 투자기간으로 인해 투자를 주저했던 게 사실이다. 게놈프로젝트가 또 다른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국내 바이오산업이 당장의 실익을 거둘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우리의 기술력이 현시점에 어떻든지, 지금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생명공학은 가야만 하는 길이다. 대덕 바이오 관련자들에게 이런 책임의식과 자부심을 유지해 주길 희망한다.
「선구자로서의 뜨거운 가슴과 사업가로서의 차가운 머리.」 이제 시작인 대덕 바이오산업에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명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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