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가 최근들어 급작스레 벤처육성의 불길이 일자 연구단지의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복리후생과 관리, 벤처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의 손길이 바빠졌다. 이상태 연구단지 관리본부사무총장을 통해 연구단지와 대덕밸리의 육성방안을 들어본다.
-IMF 이후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의 역할과 위상이 약화됐다고 보는데.
▲모든 기관은 사회분위기와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역할도 달라진다고 봅니다. 관리본부가 정부의 자산을 위탁 운영하다보니 대덕밸리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은 어려운 형편입니다. 특히 7명의 인원으로 벤처기업까지 꾸리자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 동안 벤처기업 창업 숫자가 10배 이상 늘었고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다소간의 인원보충이 불가피했고 최근 과기부로부터 2명 정도의 인력충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다소 관리인원에 숨통이 트여 위상강화에 한발짝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단지를 통합관리하는 홈페이지 구축에 대해.
▲그 동안 통합형 홈페이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덕연구단지 기관장협의회 홈페이지를 보니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현재 대덕연구단지 전체를 볼 수 있는 홈페이지 재구축에 들어가 있으며 1개월 정도면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개편되는 홈페이지는 연구단지의 개요나 발전과 변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로 꾸밀 생각입니다. 특히 연구기관의 개별사항보다 연구단지 전체를 홍보하고 연구소의 연구개발(R&D) 활동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계획입니다.
-대덕밸리-대전시-과기부를 연계시키는 방안이 있다면.
▲연구단지가 지방에 있다보니 정부와 벤처, 지방자치단체간 연계가 어려웠던 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호연계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관리본부를 운영중입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벤처상담실을 운영하며 벤처창업자에게 연구단지에 대한 입주지역 소개 등 다양한 역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와는 대덕과학포럼 등을 통해 상호연계 활동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대덕밸리 활성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연구단지 연구소와 벤처기업 등을 통합관리할 가칭 「센터빌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관리본부가 주체가 되어 벤처와 대덕연구단지 연구기관을 총괄하고 대덕밸리를 육성할 총괄빌딩을 건립해 명실공히 대덕밸리의 정책을 아우르는 중심타워 기능을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벤처가 갈수록 다변화되고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처능력이 어느 기관이든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어서 종합적인 대책을 총괄하는 기관이나 센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덕밸리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산학연 협동으로 생겨난 벤처가 입주할 수 있는 여유공간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자금부분은 대전시와 100억원 규모의 대덕펀드를 조성해 성공리에 투자했지만 앞으로 제2, 제3의 펀드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대전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덕밸리에 벤처업체가 들어와 기술과 지식을 수혈받고 공급하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각 기관과의 친목도모는 더욱 필요한 시점이지요. 그런 점에서 오는 8월 연구단지 기관장체육대회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인프라 구축은 어느 정도 되어 있나.
▲초고속통신망을 지난 4월부터 구축하기 시작해 내년이면 대강의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될 것으로 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통신시설이나 벤처집적시설이 월등히 나은 편이죠. 연구단지 기본시설은 인구 7만명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아직까지는 다소간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벤처의 향후 방향에 대해 한마디한다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출발한 벤처업체도 많지만 거품이 거치면 기술집약형 벤처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연구단지의 기술, 정보공급 파이프라인에 속한 대덕밸리 업체는 오히려 차별화해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험난하고 경제여건이 악화돼도 첨단기술력으로 뭉친 기업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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