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급팽창, 올 세계 시장 규모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지난해 두 배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관련 업체들은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생산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전파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DVD 플레이어 업계는 미국시장 수요 급팽창, 유럽과 일본 시장 수요 강세로 세계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200만대에서 2000년 DVD 플레이어 세계 수요를 1700만대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 같은 예상치는 지난해 시장 규모 800만대보다 2배 이상 확대되는 것이다. 세계 DVD 플레이어 시장은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약 3배 늘어나는 고속성장을 이뤘다.
올해 세계 DVD 플레이어 시장이 이처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소프트웨어도 장르가 다양해져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일반인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00만대 규모였던 미국 시장은 올해는 1000만대로 250%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시장 팽장은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 올들어 300달러를 밑도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최근들어서는 200달러 정도의 초저가 제품도 등장했다. 또 타이틀 수도 7000여종으로 크게 늘어 DVD 플레이어 수요 확대를 부채질 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느는 것에 힘입어 역내 수요가 전년대비 2배에 달하는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44만대 정도였던 일본 시장도 올해는 두 배 정도 신장해 80만∼1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에서는 특히 지난 3월 초 등장한 소니의 DVD 재생 기능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가 돌풍을 일으키며 DVD 플레이어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DVD 플레이어 시장의 급격한 팽장이 예상되자 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등 일본의 주요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장에 적극 나섰다.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상하이), 멕시코 등 4군데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소니는 말레이시아의 400만대 생산을 포함해 올해 4개 거점에서 전년의 두 배인 6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파이어니어도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등 3개 생산 거점 가운데 중국 생산을 집중적으로 늘려 현재 250만대인 생산능력을 300만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상하이JVC에서 본격 생산에 나선 일본빅타는 올해 100만대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고, 도시바도 최근 중국 생산에 착수했다. 마쓰시타의 경우 이미 일본과 중국 생산 거점을 합쳐 연간 360만대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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