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교육은 다르다. 크게 원격교육의 범주에서 해석할 수 있지만 인터넷을 하나의 통신수단으로 볼 때 사이버교육은 원격교육의 한 장르다. 18세기초에도 원격교육은 있었다. 장거리에 있는 대상을 우편으로 연결해 교육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교육도 원거리의 대상을 교육한다는 점에서 원격교육이다. 그러나 18세기 초의 원격교육을 사이버교육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90년대 후반들어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원격교육시장은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4월 27일 「과외금지 위헌 판결」이 나오면서 원격교육시장에 불을 지피게 됐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교육이 주를 이룬다. 교육의 불평등 해소라는 대의가 사이버교육시장 부흥의 논리적 밑받침이 됐다. 최근에는 인터넷 가상교육 서비스 사이트가 하루 한두개 이상 생겨날 정도다.
올해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교육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교육시장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사이버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2002년에 5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술적 계산으로 2년동안 100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한다는 얘기다.
사이버교육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는 순수 온라인업체가 아닌 오프라인 입시학원들의 사이버교육시장 진출이 가세했다. 사이버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익혀온 노하우를 온라인에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이미 대성학원·종로학원·정일학원 등 입시학원들이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종로학원이 운영하는 사이버교육사이트 이루넷은 코스닥에 등록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사이버교육 서비스는 특화된 콘텐츠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 포털을 지향하는 닷컴사와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사이트간 제휴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교육 사이트는 가상연수원 및 전문교육으로 분류돼 고유영역을 확보,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교육 솔루션 업계 또한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현재 40여개 교육 솔루션 업체들이 독창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솔루션의 경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콘텐츠를 제공한다거나 하루 이상 소요되는 질의 응답은 교육의 특성상 맞지 않는다. 강의 중 필요한 질문은 즉시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실시간 멀티미디어기능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일대일 교육의 실현이 사이버교육의 축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솔루션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 텍스트 위주가 아닌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할 경우 전세계적인 교육추세와 맞아 떨어져 수출의 길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교육 솔루션의 경우 국내 기술수준은 세계적이다. 메일이나 머천트·보안과 달리 국내 기술이 기반이 된 분야다.
현재 사이버교육 업체들의 매출이나 수익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을 바라보는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시장에서 사이버교육 시장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위주의 사업이면서 실질적인 매출을 유도하고 시장 확장성이나 고객 흡입력이 가장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외됐던 주부·직장인 등 일반인들까지 수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교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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