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번지는 IT혁명>중-인도

◇인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보기술(IT)혁명 속에서 인도는 소프트웨어 강대국으로 불려진다.

인도의 SW산업은 8년 연속 50% 이상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99년 회계연도(1999년 4월∼2000년 3월) 컴퓨터 소프트웨어(SW) 수출액은 40억달러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으며 올해의 수출액 역시 지난해 보다 50% 이상 신장된 6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전국 소프트웨어 서비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W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10.5%에 해당하는 것으로 5년전 2.5%에 비해 수출공헌도에서 4배 이상 높아져 있다.

이 나라 SW산업의 강세는 개개인의 뛰어난 영어실력, 저임금, 다수의 기술자 보유 등을 기반으로 한다. 최근에는 2000년 컴퓨터 인식오류(Y2K)문제를 훌륭히 처리함으로써 얻어낸 세계 주요기업들의 신뢰를 인터넷 관련 SW 등의 수주로 연결시키고 있다. Y2K 관련 소프트웨어의 수출액은 96년부터의 누계로 2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SW업체들의 호황을 얘기할 때 특히 강조되는 것은 수주단가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도 있었으나 비약적인 기술 향상을 거듭하고 있는 현지 SW업체들에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수주가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의 SW기술은 미국의 카네기멜론 대학 등이 인증하는 하이테크 기업용 국제기술규격에서 최고수준인 「레벨 5」를 취득한 세계 50대 업체 중 무려 29개사가 인도업체인 것만 봐도 그 명성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하는 세계 주요 500개사 중 203개사가 인도의 SW업체에 SW개발을 외주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인력도 인도 SW산업 중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인도가 매년 배출하고 있는 IT관련 기술자 수는 약 8만명에 달하고 있는데 최고급 인력은 주로 인도 공과대학(IIT)에서 양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는 이 정도의 기술자를 배출할 수 있는 나라는 인도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업체들의 인도기술자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IBM, 모토로라, 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고급인력의 확보를 위해 인도에 잇따라 연구 개발거점을 설치하고 있다.

인도 SW산업의 육성은 이미 하이테크 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뱅가롤, 하이데라바드, 첸나이, 뭄바이, 뉴델리 등의 도시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해외 유수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인프라 정비 및 기술자 육성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도 정부 역시 벤처기금의 창설, 세제우대 등을 전면에 내건 지원책을 들고 나와 IT를 축으로 한 고도 경제성장의 실현이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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