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DSL 시장 「후끈」

미국의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 시장을 놓고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고속인터넷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DSL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통신업체들간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SBC커뮤니케이션스는 10일 DSL서비스 가입자 확보를 위해 가입자들에게 PC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BC는 현재 월 40달러인 DSL 사용료에 20달러를 얹어 월 60달러에 2년간 사용계약을 맺을 경우 컴팩의 「프리자리오」 PC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경우 가입자들은 1000달러 상당의 「프리자리오」 PC를 480달러에 구입하는 셈이다.

SBC는 제공되는 PC에 DSL모뎀이 장착돼 있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서비스 지원절차를 간소화하는 이점을 얻게 된다. 이 회사는 이번 기획이 가입자들에게 보다 빨리 서비스를 개통시켜 줄 수 있고 동시에 설치비용의 절감도 꾀할 수 있어 DSL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벨애틀랜틱과 GTE의 합병으로 탄생한 버라이즌도 지난주 DSL서비스의 요금을 20% 인하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버라이즌은 종전 50달러에 달하던 요금을 40달러 이내로 낮추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밖에도 코배드커뮤니케이션스, 리듬넷커넥션 등 중소업체들도 저마다 가격인하, TV광고 등을 통해 대형 업체들에 맞서고 있다.

한편 시장이 과열되면서 대형업체들과 중소업체들간의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중소 DSL서비스업체들은 DSL회선을 SBC 같은 대형 통신업체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데 대형업체들이 고의로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대형업체들이 회선망에 발생한 문제 해결과 회선망 설치 요구에 늑장 대응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형업체들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중소업체들의 비난을 일축했다.

현재 미국의 DSL서비스 시장은 지난 1·4분기 동안 전 분기에 비해 60% 가까운 가입자 증가율을 보이는 등 업체들이 수요에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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