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와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이 최근 시작한 새로운 회계연도에서 SW 매출부문 수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MS와 오라클은 각각 7월 1일과 6월 1일부터 시작한 2001 회계연도에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다는 엇비슷한 목표를 설정하고 매출달성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해마다 SW 매출분야 수위다툼을 벌여오고 있는 이들 두 업체의 최근 2년 전적은 MS의 판정승. 99 회계연도의 경우 MS가 1070억원을 기록해 844억원 매출을 올린 오라클을 제친 데 이어 최근 종료된 2000 회계연도에서도 50%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해 선두자리 고수에 성공했다.
오라클은 성장률면에서는 56% 가량으로 MS보다 조금 앞섰지만 금액에서는 MS 매출의 85%에 불과한 13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2001 회계연도에서만큼은 MS를 앞질러 선두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자사의 e비즈니스 전략이 주효하게 먹히고 있는데다 컨설팅을 비롯한 교육·지원·라이선스 등 각 분야가 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새로운 회계연도를 겨냥해 내놓은 e비즈니스 스위트,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iAS, DB인 오라클8i 신버전 등 전략 신제품으로 시장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B2B 마켓플레이스 분야에서 솔루션 제공은 물론 전략적인 결합을 시도하고 고객관리(CRM) 및 ASP사업인 오라클BOL 사업에도 가속도를 붙여나갈 계획이다.
MS 역시 2001 회계연도에도 수위자리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MS는 상반기에 발표한 윈도2000에 이어 하반기에는 커머스서버, 익스체인지 서버2000, SQL서버2000, 애플리케이션센터2000, 비즈토크 서버 등 전략적인 서버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어서 자사 제품군과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지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또한 2000 회계연도에 2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SQL서버와 익스체인지 서버의 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는 앞으로 협력사 전략을 강화하고 국내외의 좋은 참조사례를 적극 알려나가는 한편 중소 닷컴기업에서부터 엔터프라이즈 규모의 e비즈니스 수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시장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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