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대박"시대 막 내리나>하-창업보육업체 "진퇴양난"

【본사 특약=iBiztoday.com】 창업보육업체(인큐베이터)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들이 전자상거래와 같이 현재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업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관련, IPO(첫 주식상장) 동향조사 전문회사인 IPO모니터의 게일 브론슨 선임 분석가는 『시장의 관심이 지금 당장 이익을 올리는 업체에 쏠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창업보육업체 아이디어랩사의 경우 e토이스사(etoys.com)와 같이 지난해 높은 인기를 누렸던 사업모델을 영위하는 업체들을 투자기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반면 디바인인터벤처스사는 인터넷캐피털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얻었다가 시장의 포화상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냉각됐던 B2B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IPO를 통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인터넷 기반시설과 관련된 업체로 국한되고 있다.

브론슨은 『핵심기술과 기반시설 회사들은 창업보육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바로 벤처자금을 모을 수 있을 정도』라며 『창업보육업체들은 기존 전통적인 벤처투자가들보다 개발 초기의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창업보육업체들은 경영진 및 아이디어와 관련해 다른 보육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인터넷캐피털이 B2B 부문에서 선점의 우위를 점한 반면 디바인인터벤처스는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특히 상장되는 창업보육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어 투자업체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창업보육업체들에 베팅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법률 및 금융을 전공한 텍사스대학의 헨리 후(Henry T C Hu) 교수는 창업보육업체 투자자들은 상세한 기업정보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는다. 그는 『투자기회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벤처투자가와 투자자 사이에 전달되는 정보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 교수는 뮤추얼펀드와 견줘 창업보육업체는 보유자산의 상장이 안돼 있어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고 시장의 움직임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 화를 입기 쉽다고 경고했다.

그렇다고 창업보육사업 모델의 가치를 부정하는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먼드제임스증권사의 인터넷 조사연구 담당 필 레이 부사장은 『이들 기업간의 관계는 결국 현실적인 공생관계로 볼 수 있다』면서 『증시환경이 좋을 때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다가 시장이 나빠지면 지나치게 조심하는 분위기가 지배하게 될 뿐』이라고 진단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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