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 지역에서 국제전화 요금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통신 자유화의 진전으로 신규 참여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폰, 착신국의 요금체계가 적용되는 콜백 서비스 등의 보급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시아 각 국의 국제전화요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통신 자유화에 뒤져있는 나라에서는 장래의 자유화에 대비, 자발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홍콩은 국제전화 가격하락이 가장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초 통신회선 재판(리세일) 사업이 인가된 후 약 140개사가 신규 참여하며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HKT의 국제통신 독점체제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이 점화, 지난해 말에는 일시적이지만 홍콩-캐나다 평일 낮시간 1분 통화료로 0.37홍콩달러(한화 약 55원) 정도를 제시하는 업체도 나왔다.
올 4월 완전 자유화로 전환된 싱가포르 통신시장에서는 NTT커뮤니케이션스, 브리티시텔레컴 등이 출자하는 스타허브가 국제전화에 신규 진출, 싱가포르텔레컴의 독점이 와해됐다. 양사의 가격경쟁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의 착신 요금은 거의 60% 하락했으며 다른 신규 진출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가격하락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의 경우 최대 통신사업자 필리핀장거리전화(PLDT)가 1년 전 신규 참여한 경쟁사 그로브텔레컴의 점유율 잠식에 맞서 지난달 국제전화요금을 50∼70% 내렸다. 이 회사의 요금인하는 93년 통신자유화 이후 처음이다. PLDT 가격인하 후 곧바로 그로브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국제전화 요금을 PLDT보다 낮게 조정했다.
이밖에도 96년 통신자유화에 나선 말레이시아에도 국제전화 요금 인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대 업체 텔레컴말레이시아 등의 의견을 수렴한 후 전화요금 체계를 개정할 방침이다.
한편 국제전화 요금의 급격한 하락은 관련 사업자의 수익을 떨어트려 경영 압박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홍콩 C&WHTK의 경우 3월 마감하는 99회계연도 결산에서 국제통신 수입이 전년비 30% 감소했고, 이익은 90%나 떨어졌다. PLDT도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국제통신 수입이 떨어져 채산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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