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E라이프>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한밤에도 식을 줄 모르는 7월을 뒤로 하고 세계적인 팬태스틱 영화와 함께 더위를 잊고 싶다면 부천으로 가보라.

올해로 4회를 맞는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오는 13일 화려한 막을 올려 21일까지 9일간 부천 시민회관을 중심으로 한 부천 일대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저항·반란 이란 주제로 9일동안 총 141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각종 세미나와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 부천시 일대를 축제 분위기로 몰아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상영작이 102편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40여편 가까이 늘어남에 따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지난해 이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던 「시암 썬셋」 「큐브」 「사무라이 픽션」 「언피쉬」 등이 올해 극장에서 개봉돼 호평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화관람과 함께 수많은 상영작 중에서 흥행작을 가려내 보는 일도 재미를 더해 준다.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3일 오후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개막작으로는 「아메리칸 사이코」가 상영될 예정이다. 미국 메리 해론 감독의 「아메리칸 사이코」는 월스트리트의 한 여피족이 자신속의 가학성 심리를 발견해 가며 광포한 살인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

이 개막작을 시작으로 9일간의 대장정에 나서는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공식경쟁 부문을 비롯, 총 7개 섹션으로 진행된다. 공식경쟁부문은 다시 장편과 단편으로 나뉘어 각각 10편의 영화가 경쟁을 벌인다.

이번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으로는 「잔혹영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과 「한국의 디지털 영화」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비롯,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열린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특히 각종 이벤트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문은 영화제 기간동안 영화 초청 게스트와 일반 관객들이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가토크」다. 이 메가토크는 14일에는 「악어」 「섬」 「실제상황」 등을 감독한 김기덕과의 대화 시간이 예정돼 있으며 16일에는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의 브라이언 오하라 감독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호러·스릴러·SF 등 다양한 장르의 팬태스틱 영화를 상영하는 월드 팬태스틱 시네마 섹션에는 「링」시리즈 3편을 비롯, 「모텔 휠스」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소녀」 「소용돌이」 「식스팩」 등 24편이 상영된다.

팬태스틱 영역의 극한까지 치닫는 영상 표현으로 18세 이상의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구역 섹션은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와 「강철」 등 남기웅 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나이트 트레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변태 행진곡」 「악동들」 「포르노스타」 「섹스 앤 섹슈얼리티」 등 13편이 예정돼 있다.

또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극단적이지 않은 팬태스틱 영화를 다루는 영화광장 섹션에는 일본 감독 구로자와 아키라를 돌아보는 다큐영화 「구로자와 아키라: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너무 많이 본 사나이」 「디스코 포에버」 「배드 컴퍼니」 「백수일기」 「어둠의 신화」 등 18편이 있다.

또 일반적인 팬태스틱 영화들이 온가족이 보기 어려운 장르의 영화들이지만 이번 영화제에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스 아저씨의 비밀」 「마이러브 리키」 「바벨」 「미싱 링크」 등 5편의 영화들이 패밀리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이밖에 28편의 단편영화가 선보이는 팬태스틱 단편영화 섹션을 비롯, 팬태스틱 장르의 우리영화 22편을 소개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인드 섹션 등이 있다. 또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판란드산 영화를 볼 수 있는 핀란드 특별전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9일간 141편의 영화들이 숨 가쁘게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21일 부천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폐막식과 폐막작인 안병기 감독의 「가위」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개·폐막식이 열리는 부천 시민회관을 비롯, 부천시청, 복사골 문화센터, 소사구청 등에서 개최되며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pifan.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