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와 시장위축으로 사업전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별정통신 1호업체들이 기존 음성위주의 국제전화사업에서 탈피, 잇따라 데이터통신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활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별정업체들은 마케팅 부재에 따른 인지도 저하, 지나친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기반 붕괴 등으로 굵직굵직한 업체마저 도산 직전에 처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되자 불황탈출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열풍에 따라 자체적인 아이템을 갖고 인터넷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최근들어 데이터통신사업에 전략적인 무게를 두고 관련사업에 속도를 붙이는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음성위주의 통신사업이 빠르게 데이터통신쪽으로 옮아가고 있고 여기에서조차 뒤질 경우 존립기반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국제전화(대표 김원병)는 지난 4월 정통부에 회선설비임대역무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신청을 해놓은 상태며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구축 및 인터넷서비스제공(ISP)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호주 최대의 기간통신사업자인 텔스트라와 지분투자 등 네트워크사업 협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오다 막판에 틀어지는 불운을 겪었지만 독자적인 데이터사업에 대한 지향은 버리지 않고 있다.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대표 김동일)도 최근 강북지역에 첫 IDC 설립에 나서 코로케이션사업 등 데이터통신사업을 국제전화사업과 함께 향후 전략적인 사업축으로 가져갈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이 업체는 IDC사업을 위해 국내외 IDC 구축 및 운영분야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대주주인 일본 KDD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네트워크사업에 대한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인터넷·PC통신 등 부가통신사업을 주력으로 이끌고 있는 유니텔(대표 강세호)도 최근 별정통신과 관련, 음성위주의 서비스 이미지 탈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 별정통신사업을 음성위주로 계속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자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통신 및 데이터서비스상품을 별정통신과 연계한 패키지서비스로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1년 통신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별정통신업체들의 데이터통신사업 강화 움직임은 가속될 전망이다. 외국 거대통신사업자들이 한국시장에 뛰어들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음성보다는 데이터쪽에 맞추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현상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
특히 외국통신사업자들이 국내 파트너를 선정하는 데 있어 데이터통신 사업경험이나 시장진출 용의성을 우선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여 이같은 상황은 올 하반기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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