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일본철도)계 신규 통신사업자 일본텔레컴이 시내전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이 회사는 내년 5월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일본전신전화(NTT) 시내망과 자사망을 접속하는 시내전화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요금은 3분 8엔대로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일본텔레컴은 시내-시외-국제의 일관 서비스 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85년 통신자유화 이후에도 NTT가 거의 독점해 온 일본 시내전화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일본 시내전화 시장에는 95년 NTT가 시내망 개방을 표명한 것을 기점으로 98년 도쿄통신네트워크(TTNet), 지난해 봄에는 규슈통신네트워크 전력 2사가 모두 3분 9엔의 낮은 요금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2사의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과 규슈로 한정돼 전국 규모의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NTT는 76년 이후 줄곧 3분 10엔의 통화료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텔레컴의 시내전화 진출은 연말 NTT의 회선접속료가 인하되고 내년 5월에는 이용자가 미리 전화사업자를 정하는 「전화회사사전등록제(우선접속제)」가 도입되는 등 시장 환경이 신규 사업자에게 유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NTT에 지불하는 회선접속료가 기존 전화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인터넷 접속이 급증, 시내전화 사업에 진출해 통신요금을 내려도 충분히 채산성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화서비스의 경우 발신자-NTT시내망-일본텔레컴망-NTT시내망-수신자의 경로를 거쳐 NTT에 접속료를 2회 지불하는 데 반해 인터넷통신망에는 사용료가 붙지 않는 인터넷 접속은 발신자-NTT시내망-일본텔레컴통신망-인터넷의 경로를 밟아 1회만 접속료를 낸다. 그러나 가입자는 전화든 인터넷 접속이든 같은 통화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이 늘면 그만큼 일본텔레컴은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DDI, IDO, KDD 등의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는 KDDI도 시내전화 진출이 확실시돼 NTT의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NTT는 요금체계 등을 강제하고 있는 NTT법의 개정을 더욱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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