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RM 도입 잇따라

증권사들이 최근 들어 데이터웨어하우징(DW)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관계관리(CRM)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체계적인 고객관리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수행해오던 콜센터중심의 CRM 구축에서 벗어나 고객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할 수 있는 DW위주의 CRM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동원증권은 지난 5월부터 DW기반의 CRM 구축작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으며 LG증권도 DW를 기반으로 하는 CRM을 구축하기로 하고 DMS에 시스템 설치와 관련된 종합적인 컨설팅을 의뢰해놓고 있다.

증권회사들이 종래와 달리 DW 기반의 CRM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그동안 해오던 위탁매매 중개에 따른 수수료 수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고객DB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수익성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고객들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10억원을 들여 그동안 수행해오던 콜센터 중심의 CRM보다 한단계 높은 CRM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증권은 이를 위해 최근 한국NCR·SAS코리아·유니보스와 각각 계약을 맺고 DW를 중심으로 하는 CRM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우선 오는 11월까지 CRM 구축에 필요한 DW, 데이터마이닝, 테스트 마케팅을 마치고 CRM 전략컨설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증권도 우수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5월 CRM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LG증권은 DW기반의 CRM 구축을 위해서는 기존 데이터의 분석·활용방법을 확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CRM 솔루션 공급업체 선정에 앞서 현재 고객데이터 분석과 DW, CRM 컨설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박종호 과장은 『300만건의 고객데이터 가운데서 활용가능한 데이터를 잘 이용하면 정확한 의사 결정뿐만 아니라 수익성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도 지난 5월부터 한국NCR과 계약을 맺고 DW 기반의 CRM을 구축중이다.

이밖에 동양증권을 비롯해 대우·삼성 증권도 고객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CRM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CRM이 조만간 증권사의 IT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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