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청이 지난 6월 43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사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3%가 지난 1·4분기에 비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자금사정 악화요인으로는 판매부진(25.2%), 제조원가 상승(23.3%),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14.5%), 금융기관 대출 곤란(9.9%) 등을 꼽았다.
7월 이후 하반기중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도 46.2%나 됐으며 원활할 것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하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은 하반기중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필요자금은 주로 원부자재 구입(35.8%)과 설비투자 및 개체(22.4%), 기술개발 투자(15.4%), 부채상환(12.6%) 등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응답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사정은 원활하다는 응답이 65.4%를 차지, 구조조정 진행과정에서도 은행권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자금 활용업체의 경우 지원자금을 일상적인 기업활동에 소요되는 운영자금 위주로 충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업체들은 애로사항으로 담보 및 보증요구(36.2%), 추천기관과 금융기관의 이중심사(17.1%), 과다한 서류요구(11.7%), 까다로운 심사(11.0%) 등을 들었다.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 자금사정 개선 방안으로 어음제도 폐지 등 납품대금 결제 관행의 획기적인 개선과 금융권 구조조정의 신속한 마무리,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중기청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 자금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 신용경색 심화시 종합지원대책 수립 등을 통해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신용 위주의 수출 금융 지원 방안과 하반기안에 수요조사를 통해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 유동화 증권(ABS)을 추가 발행하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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