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데이타시스템(대표 김용서)이 그동안 국내 시스템통합(SI) 사업 수주전의 관행을 깨고 초대형 국방 프로젝트인 과학화전투훈련장(KCTC) 구축사업에 도전한다.
지난달 발주된 KCTC프로젝트는 국군 전투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과 유사한 모의가상 훈련장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훈련자용 단말기, 중계기, 통제본부 등 각종 첨단 설비와 시스템이 요구돼 전체 사업 예산 규모가 무려 1100억원에 달한다.
국내 SI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업체들은 삼성SDS·LGEDS·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소위 빅5권에 들어가는 대형 SI업체들 말고는 없었다. 회사 매출 규모가 500억원대에 불과한 농심데이타시스템과 같은 중견 SI업체가 명함을 내밀 곳이 아니라는 게 그동안 국내 SI 시장의 오래된 관행이었다.
그런 점에서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이번 KCTC 사업 수주전에서 연간 몇천억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는 대형 SI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골리앗과 다윗」처럼 덩치로만 보면 전혀 승산이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농심데이타시스템이 KCTC 사업에 도전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김용서 사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진 상당수가 쌍용정보통신 출신으로 국방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는 이번 KCTC 사업추진이 「못 먹을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이유없는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해준다.
실제로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이번 KCTC 사업을 위해 뉴질랜드의 훈련자용 단말기 전문업체인 오스크마사, 스웨덴의 국방 정보화 업체인 맘데이토 등과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60명에 가까운 전문인력을 투입, KCTC 사업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형 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이 자존심을 버리고 농심데이타시스템 컨소시엄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한 것도 결코 예사롭지 않다.
더욱이 사업제안서 마감이 불과 한달여 남은 현재 상황을 봐도 농심데이타시스템으로서는 불리할 게 없다. 최근 삼성SDS·LGEDS·쌍용정보통신 등 경쟁업체들이 컨소시엄 업체의 사업참여 포기와 잇따라 터진 입찰비리 사건, 그리고 해외매각 추진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전체 시장 상황은 농심데이타시스템에 오히려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SI업계도 이번 KCTC 사업 수주전은 농심데이타시스템을 포함한 2파전, 혹은 3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KCTC 사업은 그 수주 여부에 따라 올해 SI업계 전체 매출 순위는 물론 C4I 등 향후 추진될 초대형 국방 프로젝트의 수주 향배도 뒤바뀔 수 있어 대형 SI업체들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만약 KCTC 사업이 그동안의 국내 SI시장 관행을 깨고 중견업체인 농심데이타시스템으로 돌아간다면 국내 SI 사업 수주전 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국방부가 오는 26일까지 참여 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실사·데모 등의 각종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발표하는 8월에는 SI업계의 모든 시선이 KCTC 사업 결과에 모아질 듯 하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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