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비(DWDM)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 DWDM시장의 80%를 점유해왔던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올 상반기 노텔네트웍스·에릭슨·시에나 등의 거센 추격에 1위의 위치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노텔네트웍스·에릭슨 등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인 DWDM기술이 IMT2000에서도 백본망 기술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IMT2000 장비 공급을 위한 전초단계로 DWDM사업을 인식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대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DWDM사업 부문을 강화해온 에릭슨코리아(대표 야노스 휘게디)는 지난 상반기 두루넷·한국통신 등에 자사 장비를 공급하고 이 분야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두루넷이 인터넷망 확충을 위해 처음으로 도입하는 DWDM장비 구매입찰에서 자사의 에리온 장비를 납품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4개 업체와의 경쟁 끝에 한국통신의 장거리용(롱홀) DWDM장비 공급권도 획득했다.
이 회사가 공급한 장비는 모두 40기가급으로 향후 소프트웨어와 보드만을 교체해 최대 320기가로 용량을 확대할 수 있으며 IP데이터도 바로 연결해 전송할 수 있다. 에릭슨 정신규 이사는 『올해 국내 기간급 광전송장비시장에서 2위가 목표』라며 『하반기부터는 DWDM장비 외에 비동기디지털계위(SDH) 전송장비까지 공급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SDH장비를 중점 공급해온 한국노텔네트웍스(대표 정수진)는 올해 DWDM시장으로 진출하면서 G&G네트웍스에 320기가급 대용량 DWDM장비를 납품한 데 이어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자사 장비를 공급키로 계약, 1위 업체인 루슨트를 위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이 분야에서 전년대비 100% 늘어난 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본사차원에서도 지원을 늘리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크게 알려진 광전송장비업체인 시에나도 지난달 한국통신의 코넷 대도시통신망(MAN)분야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에 진출했다. 이 회사가 공급한 제품은 채널당 10Gbps의 전송속도로 24채널까지 하나의 광케이블에서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한솔전자를 통해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4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미국의 벤처업체인 시카모어도 오피콤을 총대리점으로 선정하고 데이타크레프트커미스네트워크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영업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DWDM 및 SDH 등 기간급 광전송장비 시장은 이미 지난해 총시장 규모인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하반기에도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망증설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사상 최대의 호황이 예상된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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