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의 해묵은 과제, 기술표준화는 역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에서도 핵심 난제다. 특히 B2B EC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의지와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표준화는 단지 「기술적」 테두리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초기 시스템 설계에서 구축에 이르기까지 단일 기술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국내외 선도업체들이 속속 선보이는 각종 신기술은 표준화가 언제 완료될 지 모르는 「진행형」과제로 남아 있다.
◇현황=최근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주관하에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이 창립되면서 표준화대상 기술과제를 크게 4가지로 명시했다. 전자지불·보안·인증과 전자문서, 전자카탈로그, 전자상거래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들 요소기술 분야는 기업대소비자(B2C) 및 B2B EC에 폭넓게 활용되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각별하다.
우선 전자지불은 보안·인증기술이 필수적으로 결합돼야 하는 기반기술로 상용화된 솔루션들은 SET·SSL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SET와 SSL은 대칭키·공개키 암호화기술을 동원한 위변조방지 솔루션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면서 현재 업계 표준의 성격이 짙다. 인증기술의 경우 최근 국내에도 공인 인증기관(CA)이 등장하고 「RFC」 등 차세대 표준논의가 활발해지는 등 대응속도가 빠른 분야 가운데 하나다. 전자문서(EDI)는 사실 앞으로 숙제만 남은 분야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가가치통신망(VAN)이 인터넷환경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인터넷언어(XML/EDI)의 표준화는 세계적으로도 거의 논의단계이기 때문이다. 전자거래진흥원은 XML/EDI의 국제표준화작업인 「ebXML」의 국내 위원회를 구성, 향후 표준화작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지만 점차 거세지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자카탈로그는 각 업종별 부품·완성품에 대한 표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목표로 한다. ECIF 산하 전자카탈로그 기술위원회는 연내 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권고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상용화시기는 역시 불투명하다. DB 구축에 워낙 방대한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기관·부처에서 진행된 개별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서비스 분야는 기술표준화 이전에 아직 그 범주조차 명확치 않다.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속속 출현,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CIF가 현재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핵심 분야도 남아 있다. 급부상중인 무선인터넷·홈인터넷 등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무선인터넷 언어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WML·HDML·MHTML 등은 여전히 사각지대다.
◇전제조건=전문가들은 기술표준화 작업의 전제조건으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환경 확산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유통정보센터 박동준 사무국장은 『사실 대다수 굴뚝산업의 중소기업들은 기본적인 정보화 인프라와 마인드가 갖춰져 있지 않다』며 『기술표준화문제 이전에 e비즈니스의 혜택이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정태명 교수는 『B2B 활성화 그리고 이를 위한 기술표준화는 결국 산업주체인 업계의 몫』이라며 『업계의 기술수준이 낙후된 상황에서는 정부가 의지를 보이더라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산원에서 표준화작업을 맡았던 SAP코리아 김은 이사는 『정보공유를 전제로 하는 기술표준화는 기업들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야만 가능하다』며 『B2B가 업계 공통의 생존전략이라는 대의에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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