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이용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 대부분은 e메일 ID 한두개쯤은 기본으로 갖고 있다. 국내 인터넷산업은 e메일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창기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경우 회원 100만명을 모으는 데 1∼2년 가량 걸리던 것이 최근에는 100만명 정도는 몇개월이면 거뜬히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가능케 한 것 역시 무료 e메일 서비스의 역할이 컸다.
◇외국업체 국내 진출 원인=국내 인터넷시장은 폭발적인 신장세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유수의 투자자문회사들이 잇따라 국내 인터넷업체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외국 e메일 업체가 국내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내 e메일 업체들의 기술력이 탄탄하다면 외국 e메일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요즘처럼 집중적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시 말하면 외국 e메일 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그들의 자의적인 측면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e메일 업체들이 자초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초기 국내 메일서버는 대부분 회원 10만명 정도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팅돼 있었고 그 이상의 트래픽을 처리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회원수 10만명이 넘는 사이트들은 e메일 서비스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최근 국내 인터넷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무료 e메일 서비스 업계에서는 e메일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국내 최대의 e메일 서비스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자체 메일솔루션을 사용하는 이 회사는 최근 3개월 동안 세차례에 걸친 메일사고로 해당 회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특히 5월초에는 데이터저장 디스크 장애로 사고가 발생, 3000여명이 1주일 동안 e메일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고 이중 1000명의 메일이 삭제돼 복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올 것이 온 것이라고 촌평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은 백업을 안하기로 유명했다』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별 탈이 없겠지만 이번처럼 사고가 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주장하는 회원수(실제는 ID수이지만)가 1200만명이 넘기 때문에 회원들이 주고받는 메일을 백업하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부담을 감수하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외에도 통합메시징시스템(UMS) 서비스 업체인 베스트나우와 웹메일 업체인 넥센,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인 인츠닷컴, 허브사이트인 인티즌 등이 폭발적인 회원급증으로 인한 트래픽 부담으로 서버에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깨비메일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비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사고나 문제점의 원인은 적정한 수용인원에 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지원에 관한 노하우 부족과 적절한 대처방법의 부재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대량 사용자용 솔루션에 대한 기술부족이 외산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구매예정 고객들의 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한층 높아졌고 이들은 더 나은 솔루션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진출 현황=이처럼 국내에 e메일 시장이 활성화되고 시장규모가 커지자 외국 e메일 업체들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국·캐나다 등 인터넷 선진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안정적인 솔루션이라는 점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00만명 이상을 관리하는 곳이 몇 되지 않기 때문에 집중 공략대상이 된 듯하다.
외국 e메일 업체들의 국내 진출 형태는 세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웹메일 솔루션 임대사업 형태인 MSP(Mailing Service Provider). 최근 네띠앙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크리티컬패스가 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네띠앙을 통해 국내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을 고객화하기 위한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두번째로는 웹메일을 무상으로 임대하는 무료 메일호스팅 사업 형태. 기존의 웹메일이 기업 대 소비자간(B2C) 거래였다면 이는 기업간(B2B)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웹메일 서비스를 운영 및 관리하기 힘든 기업이나 단체를 상대로 무료 메일호스팅을 해주고 서비스내의 광고나 메일 마케팅 광고를 수락하는 형식의 서비스인데, 미국 메일닷컴(mail.com)이 최근 LG트윈스 야구단을 첫 모델로 국내에 진출했다.
세번째는 순수한 의미의 웹메일 솔루션 영업 형태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 형태의 웹메일 솔루션 판매영업이다. 이 방식은 미국 미라포인트(MiraPoint)가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하드웨어 솔루션을 같이 묶은 제품을 국내 영업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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