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에 구내통신망 구축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구내통신망 공급업체가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으로 이원화돼 입주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용산전자단지상점가진흥조합 및 각 상가 상우회에 따르면 용산의 6개 상가 가운데 지난해 나진전자월드와 터미널전자쇼핑이 하나로통신과 계약을 체결, 구내통신망을 구축키로 한 데 이어 전자랜드·선인상가·원효전자상가·전자타운 등은 올초 한국통신과 구내통신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구내통신망이 구축되면 각 상가의 매장간 무료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용산 전자상가의 경우 구내통신망 사업자가 서로 달라 선인상가와 나진전자월드 19, 20동의 매장은 서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통화를 하려면 서로 외부 회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통신비용 절감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 터미널전자쇼핑에 있는 상인들도 마주보고 있는 선인상가의 매장과 통화하려면 외부 회선을 통해야 한다.
나진전자월드 19동 컴퓨터상우회 관계자는 『전체 통화건수 가운데 50% 이상은 선인상가의 매장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바로 옆에 인접해 있어도 구내통신망 사업자가 달라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용산조합과 각 상우회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상가 건물주와 한국통신·하나로통신측과 단지내 상호 무료통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으나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각 상가에 한국통신 및 하나로통신의 구내통신망을 모두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 경우 상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시설도 중복투자하게 돼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측은 『단지내 무료통화를 인정할 경우 예상되는 손실이 크고 공구상가나 다른 지역의 전자상가에도 선례가 될 것으로 보여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집단 전자상가에 설치하는 구내통신서비스는 지난 98년 개장한 테크노마트에서 실시돼 상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나 여러 상가를 단일 구내통신권으로 묶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동안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상가 관계자들은 『상인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애초부터 조합과 상가 건물주들이 뭉쳤더라면 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됐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상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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