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멕시코시장 전기제품 수출 차질 우려

1일부터 발효되는 유럽연합(EU)-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간 공산품 교역이 완전 자유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일부 전자·전기제품의 EU 및 멕시코 수출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30일 EU시장에서의 한·멕시코 수출산업과 멕시코에서의 한·EU 수출산업의 경합도를 분석한 「EU-멕시코 자유무역협정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양국 시장 모두에서 우리나라 전자·전기제품 수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계류의 경우 대EU 수출에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지만 대멕시코 수출은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부터 EU·멕시코간 FTA가 발효됨에 따라 EU는 멕시코산 공산품의 82%에 대해 수입관세를 완전 폐지하고 나머지 18%는 오는 2003년부터 폐지하게 된다. 이에따라 EU시장의 경우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수출 주종상품이 비슷한 반도체, 방송 송수신기기용 부품, 유선전화기, 헤어드라이어 등 전열을 이용한 전동기기, 마이크로폰, 무선전화용 수신기기, 변압기, 음성기록기, 축전지 등의 분야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EU시장 수출액은 190억달러, 멕시코는 48억달러에 불과했다.

멕시코는 이번 FTA에 따라 이달부터 EU산 공산품의 47%에 대한 수입관세를 완전폐지하고 나머지는 2005년, 2007년으로 나눠 수입관세를 완전 폐지하게 된다. 이로인해 멕시코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EU간 수출 경합도가 높은 냉난방기기·기계부품·사출성형기 및 주형기·밸브류 등 주요 기계류와 변압기·무선송수신기기·직접회로·전선 등 전기·전자제품의 대멕시코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가 이들 품목에 대한 대멕시코 수출액은 지난해 5억달러로 멕시코 전체 수출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EU·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우리나라가 대EU 및 대멕시코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부문이 승용차일 것으로 분석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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