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민영화 확정, 한통과 함께 2001년 통신시장 조정 완결

파워콤이 연내에 66%의 지분을 국내외 기간통신사업자에게 넘기고 오는 2001년 나머지 34%도 처분한다는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같은 시기 민영화되는 한국통신과 함께 양대 통신업체의 새로운 주인 자리를 둘러싼 재계의 치열한 경영권 싸움이 시작됐다.

특히 한국통신과 파워콤은 자본금 규모가 워낙 커 이를 인수할 만한 국내기업은 4대 재벌 혹은 그에 버금가는 자금력을 확보한 기업에 한정될 것으로 보여 LG그룹과 SK그룹이 하나씩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통신과 달리 파워콤은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의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돼 변수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발표한 이들 기업의 지분매각 일정이 지연된다면 공기업 개혁의지 후퇴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통신시장 구조조정은 2001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파워콤 민영화 일정=정보통신부는 산자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한국전력의 통신망 자회사인 파워콤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민간기업에 넘겨 오는 2001년 완전 민영화를 이루는 데 합의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내달중 20%의 파워콤 지분을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에 우선 매각하고 30%는 국내외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9월까지 처분하며, 16%는 연말까지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해외에 매각된다. 나머지 34%의 지분은 오는 2001년 민간에 넘길 예정이다.

한전은 특히 이 과정에서 동일인 지분제한(10%)을 철폐하고 이달중 매각하는 20%는 현재 파워콤 망을 사용하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혀 SK텔레콤·LG텔레콤·하나로통신·두루넷 등 4개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한전은 연말에 처분될 예정인 30%의 지분에 대해서는 매각대상을 제한하지 않고 국내외 모든 통신사업자나 컨소시엄 등에 문호를 개방키로 했지만 한국통신은 지분 매입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정통부 석호익 정보통신지원국장은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에 우선 할당된 파워콤 지분 20%는 특정 사업자가 매입에 나설 경우 최대 10%까지 사들일 수 있으며 선취득 기간통신사업자는 30% 지분매각시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통, 파워콤 지분경쟁=1라운드 경쟁은 파워콤에서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중 20%의 지분을 대상으로 4개사가 경합을 벌인다. 4사 모두 지분한도가 폐지된 이상 최대치를 베팅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은 파워콤 인수를 절체절명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SK는 「인수」를 공언하고 있고 LG 역시 파워콤을 갖지 못하면 통신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없이 좁아진다. 두루넷과 하나로는 회사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이들은 20% 지분경쟁에 이어 나머지 지분매각에도 끝까지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 지분경쟁은 내년에나 가능하다. 2001년 상반기까지 정부지분을 완전 처분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연내에는 해외 전략적 제휴 등으로 처리, 국내 기업들이 달려들 여지가 별로 없다. 내년 이후에는 그야말로 건곤일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통신의 덩치나 잠재력, 시장지배력을 감안할 때 이를 인수하는 기업은 재계 서열을 뒤바꿀 수 있다.

◇누가 인수하나=파워콤과 한국통신이 하나의 기업에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 독과점 사업자로는 설명이 부족한 공룡이 탄생하기 때문에 민영화 의미도 퇴색된다. 따라서 이들 양사의 새 주인은 서로 다를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LG와 SK가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갖는 그림이 예상된다. 현대와 삼성그룹도 눈독을 들이겠지만 현대는 자금동원력, 삼성은 통신서비스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불리하다. 만약 이들이 주인이 된다면 특혜시비가 우려된다. LG와 SK가 각각 주인이 되면 국내 통신시장은 명실공히 양강체제로 가게 된다. 서로의 전력도 엇비슷하다. 유무선 종합 통신사업자의 틀이 완성된다.

중요한 것은 첫번째 승부처인 파워콤의 향배다. 한국통신 인수까지 기다리기에는 사업자들의 처지가 너무 급박하다. 그래서 올 연말은 IMT2000사업자 선정과 함께 거인들의 파워콤 인수경쟁이 뜨거워지게 됐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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