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쌍방향 TV 시장 쟁탈전 불붙어

【본사 특약=iBiztoday.com】 양방향 TV 시장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t.com)와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 http://www.aol.com)간에 인터넷과 기존 TV와의 결합으로 등장한 인터액티브 TV 시장을 둘러싼 한판승부다.

AOL은 최근 자사 회원수 2300만명을 토대로 AOL TV서비스를 전격 개시, 마이크로소프트 웹TV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AOL TV는 시청자들이 TV 스크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만능 블랙박스나 같다. 특히 인터넷만을 위한 채널이 아니라 AOL의 회원에게 TV를 보면서 e메일을 보내고 채팅도 할 수 있게 하는 다기능 인터넷 TV이자 주문형 TV다.

이 서비스의 월 사용료는 기존 AOL 회원일 경우 15달러이고 비회원일 경우는 26달러다.

AOL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공략하기 위해 서비스 개시 직전에 시청자의 프로그램 선택기능을 갖춘 세트톱박스 개발을 위해 새너제이의 티보(http://www.tivo.com)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그 동안의 양사간 제휴관계를 굳게 다져놓았다.

AOL은 이 제휴로 티보의 퍼스널 TV서비스를 자사의 AOL TV서비스에 곧 접목시킨다는 포석이다.

이 서비스는 TV쇼를 비디오테이프 없이 디지털방식으로 녹화해 시청자가 원하는 때 볼 수 있어 앞으로 AOL TV 가입자들은 TV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지나 재생, 저속 재생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방송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찾아 녹화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다 시청자의 기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맞서 지난달 디렉TV, 톰슨멀티미助姐玲痼?삼각제휴를 통해 위성TV 플랫폼으로 디지털 프로그래밍과 인터넷 접속, 양방향 TV나 디지털 동영상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수성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연말까지 RCA 디렉TV 수신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수신기는 디렉TV가 제작한 2개의 위성튜너와 디지털영상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결합시켜 만든 제품으로, 시청자들이 디렉TV를 통해 2개의 쇼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사실 양방향 TV는 아직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년 동안 황무지 상태의 양방향 TV시장을 자사의 웹TV서비스로 힘겹게 개척, 현재 기껏 1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양방향TV 가입자 전송기기와 기반시설이 확보되면서 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네트워크와 세트톱박스, 소프트웨어 등 복잡한 플랫폼상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양사간의 대결은 결국 어느 업체가 사용자들에게 값싼 세트톱박스와 월 사용료로 TV를 보면서 원하는 쇼도 찾아주거나 인터넷에 접속해 주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덕최 dougchoi@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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