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투자시장 과열 우려

생명공학(바이오텍) 분야가 최근 유망 벤처비즈니스로 부상하면서 벤처캐피털 등 벤처투자업계가 경쟁적으로 바이오 관련 벤처투자를 늘리고 있어 과열이 우려된다.

27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바이오텍 붐이 일고 있는 데다 일부 바이오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전문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대기업·벤처기업·엔젤 등 투자가들이 바이오 관련 벤처투자에 앞다퉈 나섰다.

특히 벤처캐피털업체들은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집중하는 바이오 전문펀드를 잇따라 결성하며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술투자·무한기술투자·UTC벤처·우리기술투자·한미열린기술투자 등의 벤처캐피털이 바이오펀드를 결성했으며 바이오 전문 창투사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대기업과 바이오 관련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기업 등이 대거 바이오텍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전문 벤처캐피털이 주관하는 테마형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로 참여, 간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은행과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도 바이오 분야가 정보기술(IT)과 함께 앞으로 벤처투자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술」 「시장」 「사람」 등 바이오벤처비즈니스의 3대 핵심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취약, 관련 벤처기업의 저변이 매우 약한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대상업체의 발굴과 투자과정에서의 지나친 경쟁심리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특히 보통 2년 안팎이면 기업공개(IPO)가 가능한 IT 분야와 달리 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투자에서 IPO에 이르는 투자회수기간이 보통 3∼5년 이상이나 소요돼 초기 과열투자로 인해 향후 후유증이 예상된다.

바이오벤처기업의 기술력이나 시장성을 평가할 만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벤처캐피털업계의 바이오펀드 결성이 잇따르면서 바이오 관련 심사역을 구하기가 어려워 일반 심사역이나 화학 등 비전공자로 평가를 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는 바이오벤처기업이 200개를 상회하고 있으나 순수 바이오업체는 70여개에 불과하다』며 『더욱이 이미 경쟁적 투자로 웬만한 바이오업체는 투자가 대부분 이뤄져 신생 바이오벤처의 경우 무조건 투자하고 보자는 「묻지마」 현상까지 나타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기술투자 곽성신 사장은 『바이오 투자가 과열돼 혹시 인터넷비즈니스처럼 바이오 거품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앞으로 업체선정부터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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