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안 시장 무주공산이냐, 화중지병이냐.」
국내 보안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정보통신 페어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보안업체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인없는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업체들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일부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 수출상담이 이뤄지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아직도 만리장성은 높기만 하고 중국 시장은 「그림의 떡」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시회 성과=이번 전시회에 국내 보안업체는 총 17개 업체가 독자 부스를 마련하고 중국 시장을 노크했다. 통신서비스와 네트워크 업체를 포함해 전체 참가업체 가운데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참가업체도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코코넛·인젠·시큐아이닷컴·어울림정보기술·사이버패트롤·인젠·F&F시큐어텍 등 바이러스 백신·방화벽과 침입탐지스템·보안 서비스와 컨설팅 등 분야별로 대부분의 업체가 망라돼 있다. 전시회 개최 훨씬 이전부터 중국 진출을 시도한 안철수와 하우리는 이번 전시회에 판매 채널은 물론 제휴나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리눅스 관련 보안 제품을 선보인 넷시큐어테크놀로지와 시큐브도 100여개 이상의 기관과 업체가 전시 부스를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 밖에 에스큐브·케이사인·코코넛·F&F시큐어텍 등도 전시회 이후에 제품 판매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별도로 협상 테이블을 갖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표 참조
◇중국 시장 진출 긍정적인 면=사실 중국은 개인은 물론 정부와 기업체에서도 보안 문제에 대한 인식이 크게 미흡한 상태다. 단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잇따른 무단 해킹 사건을 통해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안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포털과 전자상거래 사이트 중 90% 이상이 정보 보안에 허술하며 이 중 40%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해킹 기술을 모르는 해커가 손쉽게 네트워크에 접근해 데이터를 마음대로 혼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중국 보안 업체가 이에 대비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국내업체와 비교해 성능이나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참가업체들의 의견이다. 국내업체와 같이 컨설팅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개념의 보안 솔루션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중국 정부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떠오르는 유망 시장으로 중국을 꼽고 있다. 여기에 다른 다국적 보안업체도 진출한 사례가 드물고 중국도 인터넷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우리 권혁철 사장은 『바이러스 백신 제품을 비롯해 중국업체가 자체 개발한 제품이 있지만 국내업체와 비교해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며 『전통적인 중국 비즈니스 관행만 이해한다면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부정적인 면=일각에서는 중국 시장을 만리장성으로 둘러싸인 철옹성이라 일컬을 정도로 비관론을 펴고 있다. 우선은 비즈니스 관행이다. 철저하게 실리 위주 전략을 펴는 중국은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약서에 서명까지도 힘들지만 서명한 이후에도 계약 내용을 바꾸거나 파기하는 경우가 속출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업체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일본은 이미 백기를 들고 중국 시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에 국산 보안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일종의 인증서격인 공안부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하지 않다. 국내 보안업체로는 유일하게 하우리와 안철수연구소만이 이를 획득한 상태다. 또 중국 보안 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패스워드 관련 기술에 있어서는 외국 제품의 사용을 강력하게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기술 사용을 꺼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여기에 아직 중국의 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보보호산업협회 하창직 국장은 『중국 보안 시장이 개화기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와 산업체 관계자를 만나 본 결과 진출이 기대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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