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해 고정통신서비스시장은 이동전화서비스의 활성화에 따라 심각한 시장굴곡현상을 겪을 전망이다.
음성통신시장은 이동통신서비스에 계속 눌리는 양상을 나타내는 반면 데이터통신부문에서는 지속적인 활황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 사업자들은 음성통신중심 체제에서 인터넷을 비롯한 데이터통신 육성으로 사업전략을 수정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음성통신부문=상반기동안 고정통신사업자들의 음성통신부문은 심각한 매출격감현상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통신 등 고정통신사업자들은 이제까지 주력서비스였던 음성통신에서 수익을 올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통신부문에 투자했으나 최근과 같은 음성통신시장의 위축이 지속된다면 전반적인 사업전략의 수정도 예고되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음성통신부문에서 국제전화부문만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 부문에서는 매출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분기의 경우 매출이 무려 13%나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체시장의 90% 가까이를 장악하면서 수익사업으로 평가받던 시외전화부문이 계속적인 매출감소현상에 직면해 있고 국제전화시장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공중전화사업의 경우는 더욱 심해 매출감소율이 30% 안팎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내전화부문이다. 이제까지 시내전화부문은 정체현상을 보였어도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아니었으나 최근 10%대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음성통신시장의 이같은 역성장 추세는 이동전화서비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27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제 이동전화는 일반 국민에 가장 친근한 매체로 부상, 기존의 고정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음성통신시장을 잠식했다.
특히 합리적인 요금체계와는 상관없이 이뤄지는 가입자들의 서비스 이용태도는 음성위주의 고정통신시장 위축을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용자들의 이동전화 선호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요금인상 등 통신사업자들의 별다른 매출증대 방안이 엿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집중 육성하고 있는 700서비스나 080서비스, 전국대표번호서비스 등 지능망서비스는 앞으로도 상당량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의 경우 현재 고부가사업인 지능망서비스 매출이 전체의 3%를 밑돌고 있으나 지속적인 육성전략을 통해 2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데이터통신부문=최근의 인터넷 열기를 반영해 초고속인터넷 등 고정통신사업자의 데이터통신부문은 상반기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통신부문은 통신사업자들이 전력을 쏟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 등과 맞물려 상당한 구조변화의 연속이다.
데이터통신사업의 선두주자인 데이콤은 상반기에 천리안이나 보라넷 등 데이터통신부문의 매출증대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데이콤의 2000년도 상반기 예상실적은 인터넷사업부문의 증대에 따라 총 4900억원 규모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400억원보다 무려 1500억원 증가했다.
다른 사업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한국통신은 지난 1·4분기에 인터넷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350%, 데이터통신은 100%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데이터통신부문의 매출신장세는 인터넷 열기의 확산과 고정통신사업자들 대부분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ADSL·케이블인터넷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회선부문에 영향받은 바 크다.
ADSL 등 초고속인터넷 가입자회선은 이미 100만을 돌파한 상태며 특히 기업고객들의 전용회선 수요도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고정통신사업자들의 데이터통신시장은 쾌청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는데다 이와 별도로 IDC나 ASP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데이터통신부문의 매출신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운 투자재원 마련은 고정통신사업자들의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통신부문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매출증대분이 수익증대로 이어지기는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초고속인터넷부문에 대한 투자재원 마련이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는가 하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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