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생명력은 기술입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업체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 바로 기술력입니다.』
한미열린기술투자 오태승 사장(49)은 다른 창투사들이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역량을 벤처기업 평가의 최우선 순위로 꼽는 데 비해 기술력을 먼저 본다. 우수한 CEO는 그 기업의 기술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쪽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전체 투자금액 중 20%를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대부분의 초기투자가 바이오쪽으로 이뤄졌습니다.』 바이오 분야야말로 벤처 중의 벤처라는 것이 오 사장의 지론이다.
『바이오 분야는 기술을 상품화시키는 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또 우수한 기술력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상품화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위험이 높습니다. 반면 일단 성공만 하면 다른 분야들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오 사장은 50억원의 바이오벤처펀드를 조성했다. 한미에서 조성한 벤처펀드 중 4번째인 이번 펀드는 특별히 바이오쪽의 집중적인 투자를 위해 결성됐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사실상 투자를 할 만한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많지 않습니다. 워낙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창업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서서히 창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2∼3년 후면 바이오벤처 중에서도 성공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 사장은 산업추이를 보고 투자분야를 결정한다. 정보기술(IT)쪽으로는 네트워크장비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장비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대체를 불러올 수 있는 이 분야의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바이오쪽도 이같은 맥락에서 점진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벤처업계의 조정기가 앞으로 1년 정도는 더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벤처기업들이야 피나는 생존경쟁을 벌여야겠지만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어느 정도 거품도 걷혔고 다른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괜찮은 기업에 좋은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을 때 하고, 남들이 할 때는 조금 쉬어간다는 것이 오 사장이 갖고 있는 벤처투자 전략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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