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비상급수용 이동정수시스템 개발

홍수나 가뭄 등으로 식수공급이 중단될 때에 대비해 오염수 및 하천수 등을 즉석에서 식수로 제조, 급수할 수 있는 정수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 의약화학연구센터 조정혁 박사팀은 22일 환경벤처기업인 대현하이테크와 공동으로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식수공급이 중단될 때 현장에서 오염된 하천수 등을 취수, 상수도 수준의 수질을 가진 식수를 1시간 이내에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음용수를 급수할 수 있는 이동형 정수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휴대형 정수시스템이 군사용으로 개발된 적은 있으나 대용량의 물을 즉석에서 정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하천수나 저수지물·지하수 등을 시간당 최대 5000리터 급수할 수 있으며 차량탑재형으로 어느 곳에서나 즉석에서 물을 정수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신속한 슬러지 제거를 위해 응집제를 투여하기 전에 1차적으로 적조처리시스템(RTS:Redtide Treatment System)기기의 원심분리 원리를 이용, 원수에 포함된 모래 등 비교적 입자크기가 20㎛ 이상인 큰 찌꺼기를 제거한 후 자체개발한 산알칼리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응집 보조제를 투입, 이른 시간 내에 안정적인 응집효과를 가지도록 했다.

또 연구팀은 응집제 투여로 뭉친진 찌꺼기와 부유물을 신속하게 침전시키기 위해 최근 개발된 미세기포부상(Dissolved Air Floatation)방식을 사용, 찌꺼기는 부상시켜 제거하고 하등수는 맑게 받아내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별도의 침전조도 필요없다.

조정혁 박사는 『이번에 시험제작한 시제품은 트럭에 장착해 이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1시간 이내에 5톤 가량의 음용수로 처리해 급수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이는 1만명이 식수 및 생활용수로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협력업체인 대현하이테크에 기술을 이전, 내수시장 공급은 물론 동남아시아·중국·몽골 등에 기술 및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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