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북한산 TV로 한판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수시장에서 북한산 컬러TV로 한판승부를 벌인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경제협력 활성화가 예상되면서 가전부문을 중심으로 대북사업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북한에서 생산한 20인치 컬러TV를 들여와 이번주부터 국내에서 전초전을 치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5월부터 북한 대동강 TV공장에서 임가공 형태로 양산을 시작한 20인치 컬러TV(모델명 CT-20F1)를 들여와 전국 대리점과 유통망을 통해 이번주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북한산 TV를 우선 도입해 수원사업장 TV라인에서 품질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어 시판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산 TV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20인치 모델과 똑같아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지만 제품 뒷면에 「대동강텔레비죤」이라는 제조자명이 붙어 있어 확인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1차 물량인 2000대를 시작으로 연내 2만대 정도를 국내 반입할 예정이며 국내 생산모델과 동일한 가격인 20만원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북한산 컬러TV에 이어 이달부터 북한에서 생산한 유선전화기와 카세트오디오를 판매할 예정이며 앞으로 스피커와 모니터로 제품을 늘릴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삼성전자에 한발 앞서 지난 96년부터 평양 대동강애국천연색텔레비전 공장에서 임가공 형태로 생산한 TV를 연간 1만5000∼2만대씩 들여와 국내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 4월과 6월 초에 각각 2000대씩 북한산 20인치 컬러TV(모델명 CN-20F7)를 추가로 반입했다.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북한산 TV는 구미공장으로 옮겨져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친 후 대리점을 통해 국내 생산 제품과 동일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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