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 http://www.eiu.com)은 세계 60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e비즈니스 환경을 조사해 국가별 순위를 만들었다. EIU는 이번 순위를 발표하면서 『한 국가의 e비즈니스 성공은 인터넷접속 등 통신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IU는 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Economist Group)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B2B에 대한 전세계 시장의 동향 등을 분석, 기업·은행·대학·정부 기관 등의 50만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 e비즈니스 환경 순위=EIU가 이번에 발표한 「전 세계 e비즈니스 환경 순위」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에서 e비즈니스 준비가 가장 잘된 나라로 밝혀졌다. <표참조>
보고서 순위를 훑어 가다보면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60개국 중에서 일본이 21위, 인도가 50위, 중국이 겨우 51위에 머무르는 것 등이다.
또 북유럽 3개국인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상위그룹을 형성하며 미국 뒤를 바짝 좇고 있는 것도 예상밖이다. 유럽에서는 영국만이 다소 높은 6위를 기록했고 그외 주요 유럽 국가들은 독일이 13위, 프랑스가 14위, 이탈리아가 19위로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이번 결과는 e비즈니스가 경제적 규모외에 인터넷 접속을 처리하는 통신 인프라 등이 중요한 요소임을 말해준다.
이번 e비즈니스 준비 현황에 대한 국가별 순위는 EIU의 비즈니스 포럼(http://www.ebusinessforum.com)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중의 하나다. 이곳은 디지털 시대에 관한 최고 경영자들의 의견과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순위는 e비즈니스 시대를 맞이한 전 세계 국가들의 e비즈니스 준비 수준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국가들은 네트워크화된 경제에 따라 꾸준한 발전이 예상된다.
인터넷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광범위한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번 「e비즈니스 환경 순위표」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포럼의 후원자중 한 사람인 케임브리지테크놀로지의 세계마케팅 부서 책임자 팀 미드는 『2년 전이었다면 e비즈니스 준비에 대한 국가별 세계 순위를 매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꼭 필요한 것이 됐으며 경영자라면 이번 순위표를 꼭 참고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EIU는 국가별 e비즈니스 준비 점수를 매길 때 「일반적 사업 환경」과 「인터넷 접속」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 중점을 뒀다. 이중 일반적 사업 환경 평가에는 경제력, 정치적 안정성, 규제 환경, 과세 정책, 무역 및 투자 개방성 등 70개 항목이 주요 지표로 사용됐다.
이렇게 나온 「비즈니스 환경 순위」는 향후 5년간의 일반적 사업 환경에 대한 관심도까지 알려준다.
◇조사에서 얻은 교훈=비즈니스와 e비즈니스는 같은 것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통신 인프라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 접속이 충분치 않으면 비즈니스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터넷 접속」이 순위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번 국가별 순위는 인터넷 시대에서 국가별로 상대적 준비 수준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데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인터넷이 전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있지만 아직은 지역적 조건도 중요하다. 인터넷이 국경 없는 네트워크라서 전세계를 상대로 바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EIU의 e비즈니스 순위를 보면 국가간 e비즈니스 조건에 매우 격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위험스럽게도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있다. 지역적 조건에는 인프라와 기술 수준뿐 아니라 문화도 포함된다. 인터넷 콘텐츠가 대부분 영어로 돼 있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와 뉴질랜드는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광대역 접속이 적고 이동(모바일) 네트워크가 덜 발전돼 있지만 영어사용국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해 e커머스 국가로 분류됐다.
△국가의 크기가 결정적 요인이 아니다. 즉 일부 대국(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은 e비즈니스 순위가 상당히 낮았다. 하지만 이것은 이들 국가의 e비즈니스 가망성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들 거대 시장에서는 e비즈니스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질적인 지역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에는 방갈로르(Bangalore)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산업과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 지역의 사이버라바드(Cyberabad)는 비교적 나은 e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인도의 순위는 50위로서 이는 관료주의, 권력 분쟁, 낙후된 통신 인프라 등 때문이다.
아울러 덴마크, 아일랜드 같은 작은 국가들은 발전된 통신 인프라 때문에 e비즈니스 주도국이 될 가능성이 인도 등 대국보다 더 높다.
△국가별로 순위는 3등급으로 차별화 됐다. 순위표의 상위 20개국은 e비즈니스 환경을 가장 잘 갖춘 국가들(높은 인터넷 접속량과 양호한 사업 환경이 결합된 국가들)이다. 그러나 이 그룹내에서도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미국은 가장 잘 준비된 환경을 갖추었지만 프랑스, 일본 같은 나라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특히 경쟁 정책에서).
그 다음 우리나라(24위)가 속해 있는 20개국은 올바른 정책을 집행한다면 상위에 있는 국가들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 하위 20국은 e비즈니스 발전에 있어 심각한 장애에 부딪칠 수 있다.
△미국과 서유럽이 e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다. 서유럽과 미국이 상위 15개국 중 13개국을 차지하고 있다. 최하위를 차지한 국가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이다. 개혁성향의 동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국가중 일부는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노르딕 국가들이 상위에 랭크된 것은 높은 인터넷 접속량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사업환경 순위는 2위였지만 e비즈니스 준비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대만, 태국, 필리핀은 낙후된 통신 인프라에 기인한 낮은 인터넷 접속률이 순위를 끌어내렸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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